9회말 7-8에서 9-8 대역전승...채태인 끝내기 결승타

삼성은 30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결승타를 텨낸 채태인의 활약에 힘입어 9-8로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구=김성태 기자] 초반 예상은 치열한 에이스의 맞대결이었다. 하지만 전혀 다른 방향으로 경기가 흘러갔다.

양 팀 합쳐 12점이 나온 폭풍 같은 2이닝이 지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조용했다. 그러나 9회말 믿기지 않는 대역전 드라마가 펼쳐지면서 삼성의 승리로 돌아갔다.

삼성은 30일 대구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두 번째 경기에서 7-8로 뒤진 9회말 밀어내기 사구로 동점을 만들고 채태인의 끝내기 결승타에 힘입어 9-8,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양 팀의 선발은 일찌감치 무너지며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불펜진의 호투가 이어지며 3회부터 8회까지 득점 없이 팽팽한 경기가 이어졌다.

득점의 침묵이 깨진 것은 8회말. 1사 1루에서 교체된 정찬헌을 상대로 1번 나바로의 타구가 중견수 채은성의 방향으로 날아갔다. 외야 플라이로 예상됐지만 채은성은 타구의 방향을 놓쳤고 결국 적시타로 이어졌다. 치명적이었다. 1루에 있던 강명구는 여유있게 홈플레이트를 밟았고 삼성은 7-6 역전에 성공했다.

삼성은 9회초 임창용을 투입했다. 대구구장에 있는 삼성팬들은 이대로 경기가 끝날 것이라 예상했다.

하지만 진짜는 이제 시작이었다. 9회 2사 2루에서 2번 손주인이 타석에 들어섰다. 이전 타석에서 1회 내야안타를 제외, 나머지 세 타석에서 모두 내야땅볼로 물러났기에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임창용의 초구를 그대로 노려친 손주인의 타구는 좌측 담장을 넘어갔다. 손주인의 시즌 2호 2점 홈런으로 LG는 8-7 역전에 성공했다.

드라마는 이어졌다. 9회 2사까지 깔끔하게 처리한 이동현을 대신해 양상문 감독은 봉중근을 투입했다. 그러나 8번 이흥련과 9번 김상수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한 봉중근은 1번 나바로에게 볼넷을 내주며 2사 만루에 몰렸다.

풀카운트 승부 끝에 대타로 나온 김헌곤이 몸에 맞는 볼로 밀어내기를 얻어내며 승부는 8-8 다시 원점이 됐다.

이후 3번 채태인과의 승부가 흥미로웠다. 5개의 파울 타구가 나올때마다 3루에 있던 삼성팬들은 머리를 쥐어짜며 탄식을 금치 못했다. 한 열성팬은 '봉중근'을 연이어 외치며 방해하기에 바빴다.

채태인은 풀카운트에서 봉중근의 14구째를 노려쳐 중전적시타로 만들어냈다. 채태인의 끝내기 결승타는 시즌 20호이자 통산 884호, 개인 2호.

양 팀 합쳐 25개의 안타(LG 10개, 삼성 15개)가 나왔고 12명의 투수가 투입된 경기였다. 그만큼 경기시간이 길어졌고 야수들의 피로도 역시 급격하게 올라갔다.

삼성 윤성환은 2이닝 동안 52개의 공을 던져 7피안타 1피홈런 2볼넷 1탈삼진 6실점(6자책)을 기록한 뒤, 3회 무사 1루에서 6번 정의윤의 타석 때 김현우와 교체됐다. 1회에 9타자를 상대로 31개의 공을 던지면서 5점을 내주고 말았다.

LG 선발 류제국은 1이닝동안 39개의 공을 던져 5피안타 1볼넷 6실점(6자책)을 기록한 뒤, 6-5로 앞선 2회 무사 2루에서 2번 신동훈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교체됐다. 2회에만 몸에 맞는 볼이 2개가 나오며 제구력을 제대로 컨트롤 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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