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도·국제경험·부상 등 고려…"무조건 금메달이 목표"

야구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 발표 (서울=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 류중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감독(가운데)과 조계현, 유지현 코치가 28일 오후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최종엔트리를 발표하고 있다.
인천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류중일 삼성 라이온즈 감독은 28일 "아시안게임은 단기전이기 때문에 야수보다는 투수가 한 명 더 있는 것이 맞다"며 대표팀 명단을 확정한 배경을 설명했다.

류 감독은 이날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 기자실에서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하면서 "처음에는 투수를 10명 생각했지만, 11명을 선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대한야구협회(KBA)는 이날 인천 아시안게임 기술위원회를 열고 안지만, 강민호, 박병호, 김현수 등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최종 엔트리 24명의 명단을 확정, 발표했다.

류 감독은 선발투수로 김광현(SK), 양현종(KIA), 이재학(NC), 이태양(한화), 아마추어 대표인 홍성무(동의대)를 내보낼 계획이며, 이 가운데 이재학과 이태양은 중간에 3∼4이닝 던질 수 있는 계투로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마무리투수로는 임창용(삼성)과 봉중근(LG)이 뽑혔다. 류 감독은 "왼손 타자에는 봉중근, 오른손 타자에는 임창용이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손승락(넥센)도 거론됐지만, 요즘 구위가 많이 떨어진 것 같다"며 "임창용은 블론세이브를 하기도 했지만, 국제무대 경험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유원상(LG)에 대해서는 "초반에는 안 좋았지만, 후반 갈수록 좋아졌고, 상대팀 선수지만 길게 갈 수 있는 선수로 높이 평가한다"고 말했다.

투수 엔트리를 추가하면서 야수 후보 중 아깝게 탈락한 선수가 나오게 됐다. 특히 정근우(한화), 박석민(삼성), 최형우(삼성) 등 베테랑급 선수가 대거 탈락했다.

류 감독은 "정근우와 박석민은 회의에서 많이 언급됐다"며 "정근우는 물망에 올랐지만 투수를 11명으로 가야했기 때문에 빠졌고, 박석민은 왼손 가운데 손가락이 안 좋아서 제외됐다"고 밝혔다.

또 "최형우는 갈비뼈에 이상이 있어서 나지완(KIA)이 더 낫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유력한 내야 2루수 후보였던 서건창(넥센)을 빼고 오재원(두산)을 발탁한 이유로는 "오재원은 1루, 2루, 유격수, 대주자 등으로 활용도가 많지만, 서건창은 미안하게도 2루수로밖에 쓸 수 없어서 오재원을 먼저 낙점했다"고 말했다.

포수 대표로는 양의지(두산)가 탈락하고 강민호(롯데)와 이재원(SK)을 선발했다. 류 감독은 "처음에는 세명을 다 뽑는 방안도 생각했지만, 야수 자원이 부족해져서 양의지를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최고의 포수는 강민호라고 생각한다"며 현재 강민호의 몸 상태가 좋지는 않지만, 아시안게임 때까지는 회복할 것으로 기대했다. 또 이재원은 현재 타격 1위를 달리는 공격형 포수라는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류 감독은 "엔트리를 확정할 때 소속 구단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며 "모두 리그를 대표하는 선수들이므로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조건 금메달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일본과 대만, 최근 실력이 향상된 중국 등 세 팀을 경계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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