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뼈아픈 패배에도 방망이 자존심 우뚝 세워

NC가 지난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비록 승리를 따내지는 못했지만 변함없이 뜨거운 타격감을 과시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대전=박대웅 기자] 비록 4연승 도전은 무산됐지만 NC가 한화를 상대로 다시 한 번 뜨거운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NC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연장 10회 대혈투 끝에 11-12로 패했다. 이로써 NC는 4연승이 무산된 가운데 46승33패(승률 0.582)를 기록, 경기가 없었던 2위 넥센(48승1무33패 승률 0.593)과의 승차가 1경기로 벌어졌다.

비록 뼈아픈 패배를 당했지만 후반기 첫 경기에서도 NC의 한화전 타선 폭발은 계속됐다. 앞서 NC는 전반기까지 한화를 상대로 6승3패로 우위를 점했을 뿐 아니라 마지막 6경기에서는 5승1패로 더욱 압도적인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 5월27일부터 열린 3연전에서는 무려 51점(18점-18점-15점)을 폭발시키는 믿기 힘든 기록을 남겼으며, 6월에 따낸 두 차례 승리 때에도 각각 10점과 11점을 집중시켰다.

NC는 전날에도 도합 20안타 11점을 기록했고, 6회 테임즈의 우전안타를 끝으로 일찌감치 선발 전원 안타(팀 6번째 시즌 28번째)에 성공하며 여전히 한화에 막강한 모습을 이어갔다.

타자 면면을 살펴봐도 전반기(괄호 안 전반기 한화전 성적)까지 한화를 상대로 좋은 활약을 펼쳤던 나성범(타율 0.400 2홈런 12타점)과 테임즈(타율 0.438 5홈런 14타점), 권희동(타율 0.433 3홈런 12타점), 이종욱(타율 0.483 8타점 8득점), 박민우(타율 0.414 4타점 7득점 5도루) 등이 변함없이 좋은 모습을 이어갔다.

나성범(3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1사구)은 이호준(4타수 3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과 함께 팀내 최다안타를 기록했고, 테임즈(4타수 2안타 3타점 1득점)도 팀내 최다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권희동(4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은 28경기 만에 기록한 시즌 4호 홈런에 이르기까지 올시즌 본인의 모든 홈런을 한화전에서만 집중시키며 공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이 밖에 이종욱(5타수 2안타 3득점 1볼넷)과 박민우(3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까지 알짜 활약을 펼치는 등 이날 멀티히트를 기록한 6명의 타자 중 이호준을 제외하면 5명이 전반기 한화전 4할 이상의 타율을 기록했던 타자들이다.

문제는 마운드였다. NC는 전날 무려 9명의 투수가 마운드에 올랐으며, 이들 모두가 직접적인 실점을 내줬거나 승계주자를 막아내지 못하는 부진을 겪으면서 패배를 받아들여야 했다.

다만 아쉬움을 뒤로하고 3연전 2차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더욱 중요하다. 한화가 앞세운 선발투수는 전반기 실질적인 ‘소년 가장’의 역할을 책임진 이태양이다. NC 타자들은 지난 5월27일 이태양과의 첫 만남에서 3이닝 7실점(6자책점)을 떠안기며 그에게 시즌 첫 절망감을 심어줬으나 6월13일 두 번째 맞대결에서는 7회까지 단 3안타 2점을 뽑아내는데 그쳐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이번에는 NC 타자들이 설욕전을 펼쳐야 할 입장에 섰다. 아시안게임 명단 발표를 앞두고 마지막 투혼을 선보일 이태양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은 상대임에 틀림없지만 전날 보여준 타격감이라면 NC로서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 과연 NC가 한화전에서의 뜨거운 타격감을 다시 한 번 이어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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