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무대 1점대 평균자책점, 0.197의 피안타율 등 호성적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로 군림한 오승환(32·한신 타이거스)의 공은 일본 무대에서도 통했다.

일본 프로야구의 수준이 한국보다 높다는 건,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하지만 오승환은 일본에서도 변함없는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오승환은 21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경기에서 1이닝 2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23세이브째를 올리며 평균자책점을 1.95로 낮췄다.

1점대 평균자책점은 일본에서 '정상급 마무리의 기준'으로 통한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9년동안 한국 프로야구에서 뛴 오승환은 개인통산 28승 13패 277세이브를 올리며 평균자책점 1.69를 기록했다.

2011년 한 차례 0점대 평균자책점(0.63)을 찍었고, 6시즌에서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팔꿈치 통증으로 고생한 2009년(4.83)과 2010년(4.50)에만 4점대로 부진했다.

일본 진출 첫해 오승환은 "블론세이브를 줄이는 것"과 "1점대 평균자책점"을 연착륙의 기준으로 삼았다. 전반기를 평균자책점 2.00으로 마친 오승환은 후반기 첫 등판에서 1점대에 진입했다.

세부 기록을 살펴봐도 오승환의 안정감이 돋보인다.

오승환은 21일까지 피안타율 0.197, 피출루율 0.245, 피장타율 0.299를 기록 중이다. 이닝당 출루허용(WHIP)은 0.95에 불과하다.

주로 경기당 1이닝을 소화하는 오승환은 한 타자에게 출루를 허용하면서 안타, 특히 장타를 억제하고 있다는 의미다.

오승환은 올해 37경기에 등판해 27안타를 내줬는데, 이중 장타는 7개(홈런 2개, 3루타 3개, 2루타 2개)였다.

지난해 오승환은 한국 무대에서 48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28세이브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고 피안타율 0.180, 피출루율 0.231, 피장타율 0.295를 기록했다. 올해 일본에서의 성적과 큰 차이가 없다.

득점권 피안타율은 오히려 더 떨어졌다.

오승환은 올해 득점권에서 피안타율 0.148을 기록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득점권 피안타율이 0.270으로 다소 높았던 오승환은 올해 일본 무대에서 더 집중력을 발휘해 실점을 억제했다.

오승환의 '장기'인 탈삼진 능력은 일본에서도 여전하다.

오승환은 올해 9이닝 기준으로 10.95개의 삼진을 잡았다. 지난해(9.41)보다 1개 이상 늘어난 수치다.

일본 무대에서도 오승환의 주 무기 '돌직구'가 통했다는 의미다.

일본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데이터에 따르면 오승환의 직구 최고 구속은 154㎞, 직구 피안타율은 0.169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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