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LG전, 짜릿한 1점차 승부…'누가 이겨도 이상하지 않는 완벽한 라이벌전'

두산이 1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7번 오재일의 활약에 힘입어 12-4로 승리, 알차게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스포츠한국미디어 잠실=김성태 기자] 단 한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는 경기였다. 전날 연장전에서 패배한 곰은 이날 방망이를 갈고 닦았다.

두산은 1점차까지 추격한 LG를 상대로 뒷심을 발휘, LG와의 올 시즌 11번째 경기에서 승리를 챙기며 6승5패로 한 발 앞서가게 됐다.

두산은 10일 잠실에서 열린 LG와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4타수 3안타 4타점을 기록한 오재일의 맹타에 힘입어 13-12로 진땀승을 거두며 의미 있는 위닝시리즈를 챙겼다.

이날 승리로 두산은 37승39패를 기록하며 5위 자리를 지켰고, LG는 33승1무44패로 7위 자리에 머물렀다.

승부는 9회말 주루플레이 실수 하나에 갈렸다. 8회 7점을 뽑아내며 두산의 뒤를 바짝 추격한 LG는 11-13으로 뒤진 9회말 4번 스나이더와 5번 이진영의 연속 안타로 무사 1, 2루의 황금찬스를 잡았다.

다음 타자 6번 이병규가 때마침 우익수 옆으로 깊숙한 2루타를 때려냈다. 2루 주자 스나이더는 무난하게 홈을 밟았지만 문제는 다음이었다.

두산의 중계플레이를 틈타 3루로 향하던 이병규는 홈대시를 하던 이진영이 갑자기 방향을 틀어 3루로 되돌아오는 바람에 미처 2루로 돌아오지 못하며 아쉽게 태그아웃을 당했다. 3루 주루코치와 주자간의 완벽한 사인 미스였다.

여전히 외야 플라이 한방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는 1사 3루였지만 쫓기고 있던 두산은 LG의 본헤드플레이 덕분에 안정을 되찾는 반면, LG는 급해졌다. 양상문 감독은 대타 카드를 꺼냈고 전날 결승타를 쳐낸 정의윤이 타석에 들어섰다.

하지만 정의윤은 볼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에서 마무리 정재훈의 4구째 공을 그대로 보냈고, 주심은 스트라이크로 판정했다. 삼진. 양상문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주심에게 항의 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임재철까지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종료됐다.

이날 양 팀 합쳐 30개의 안타(두산 16개, LG 14개)가 터졌고 5개의 홈런이 나오는 말 그대로 방망이쇼가 펼쳐진 잠실 라이벌전이었다.

특히 두산의 방망이는 매서웠다. 오재일(5타수 4안타 4타점)을 필두로 홍성흔(4타수 2안타 2타점), 김현수(4타수 3안타 2타점), 민병헌(4타수 2안타 2타점)의 맹활약에 힘입어 2회 2점, 4회 1점, 5회 4점, 6회 1점, 7회 2점, 8회 2점, 9회까지 1점, 모두 13점을 뽑아내며 5월에 보여준 팀 타율 3할대였던 방망이의 부활을 신고했다.

특히 오재일은 2회 좌익수 키를 넘키는 2루타를 시작으로 6회 우월 솔로홈런, 7회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 마지막 타석인 9회에서도 2루타를 연달아 쳐내며 승리의 일등공신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선발 볼스테드는 5.1이닝 동안 90개의 공을 던져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2탈삼진 4실점을 기록한 뒤, 6회 함덕주에게 마운드를 내줬다. 1회 2점을 내준 것이 아쉬웠지만, 끈질기게 LG 타선을 상대로 승부에 임했다.

이후 등판한 함덕주, 윤명준(6회), 김강률, 변진수, 이현승(8회), 정재훈(9회)이 3.2이닝동안 8실점을 허용하며 역전패의 위기까지 놓였지만, 9회 정재훈이 전날 결승타를 내준 정의윤과 임재철을 잇따라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승리를 지켰다. 볼스테드는 시즌 5승(7패)째를 기록하게 됐고, 정재훈은 시즌 2세이브를 달성했다.

반면 LG는 선발 류제국이 5이닝 동안 87개의 공을 던져 10피안타 2피홈런 1탈삼진 7실점을 내주며 스스로 무너졌다. 뒤이어 등판한 윤지웅(6회), 김선규(7회), 임정우(8회), 정찬헌(9회)이 4이닝동안 추가로 6점을 내주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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