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경기 연속 홈런에 도루까지… 4타수 2안타 3타점 1도루 맹활약

하남직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FA(자유계약선수) 이적생 이종욱(34)이 전력질주를 시작했다.

이종욱은 2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SK 와이번스와 경기에서 선제 2점홈런을 포함해 4타수 2안타에 3타점·2득점·1도루를 기록하며 팀의 13-7 승리를 이끌었다.

고비 때마다 이종욱의 배트와 발이 NC를 구했다.

이종욱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여건욱의 초구인 시속 144㎞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선제 우월 투런포를 쳐냈다.

전날 NC 이적 후 마수걸이 홈런을 쳐낸 이종욱은 2경기 연속 홈런으로 날 선 타격감을 확인했다.

경기는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고 NC가 승리를 확정하기 위해서는 이종욱의 결정력이 필요했다.

이종욱은 7-5로 앞선 6회 1사 3루에서 전유수의 시속 144㎞짜리 직구를 밀어쳐 1타점 좌전 적시타를 만들었다.

이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상대 투수 폭투로 3루까지 밟으며 SK 배터리를 흔들었다.

이종욱은 8-7로 쫓긴 8회 무사 1루,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에 몰리고도 볼 4개를 골라내 출루에 성공했다.

나성범의 우익수 쪽 2루타 때 3루에 도달한 이종욱은 에릭 테임즈의 중견수 플라이 때 힘차게 홈으로 돌진했다.

사실상 NC가 승리를 확정한 순간이었다.

22일 타율이 0.174까지 떨어졌던 이종욱은 23일과 24일 올 시즌 첫 2경기 연속 멀티 히트(한 경기 안타 2개 이상)를 기록하며 타율을 0.208로 끌어올렸다.

물론 이종욱의 명성에 비하면 아직 부족한 수치다.

그는 "이 정도 성적으로는 '명함'도 내밀지 못한다"고 스스로 다그쳤다.

두산 베어스에서 신고선수 신화를 쓰며 국가대표 외야수로 성장한 이종욱은 지난 시즌 종료 후 4년 최대 50억원에 NC와 계약했다.

NC는 자신을 발굴한 스승 김경문 감독이 지휘하는 팀이다.

이종욱이 한계를 극복하고, 최고 외야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본 김경문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많은 NC에 이종욱은 코치 역할까지 할 수 있는 선수"라고 했다.

이종욱은 그라운드에서 '본보기'가 되고자 한다.

그는 경기 뒤 "그동안 타격감이 정말 좋지 않았는데 코치님들이 많이 도움을 주셔서 감이 돌아오고 있는 것 같다"며 "팀이 승리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트와 발로 NC 승리를 이끈 이날의 이종욱은 NC 후배들이 보고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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