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감독 사퇴 표명 속 뒷심 발휘 못해…3-7 패배, 최근 1승10패 최악

LG가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3-7로 패배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호투와 3타수 3안타 3득점을 뽑아낸 5번 박석민, 4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진 7번 이영욱의 활약을 막지 못한 채, 다시 한번 무너졌다. 이날 김기태 감독은 전격 사퇴를 표명, 조계현 수석코치가 대행으로 경기를 이끌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대구=김성태 기자] 또다시 패배의 그림자가 LG를 향했다. 집중력 있는 삼성의 야구에 LG는 속절없이 무너졌다. 김기태 감독의 빈자리는 컸다.

LG가 23일 대구 삼성전에서 3-7로 패배하며 4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삼성 선발 백정현의 역투와 3타수 3안타 3득점을 뽑아낸 5번 박석민, 4타수 3안타 3타점을 몰아친 7번 이영욱의 활약을 막지 못한 채, 다시 한번 무너졌다.

삼성은 8승 9패(승률0.438)를 기록하며 6위를 유지한 반면, LG는 11경기동안 1승10패를 기록하며 끝없는 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4승1무12패.

이날 양 팀 합쳐 장단 20안타가 나왔다. 초반에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하지만 승부처에서 집중력은 확실히 삼성이 강했다.

승부처는 6회였다. 6회말, 교체된 투수 유원상을 상대로 타석에 나선 선수는 7번 이영욱. 1사 3루에서 터진 좌중간 1타점 2루타는 3루에 있던 5번 박석민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역전에 성공하자 대구구장은 이영욱의 이름을 외치며 환호했다.

경기 후 류중일 감독은 "안지만이 조금씩 살아나는 느낌이고, 타석에서는 박석민과 이영욱이 해결사 역할을 해주었다."라고 밝혔다.

초반 기세는 막상막하였다. 결국은 불펜싸움이었다. 삼성은 1회 말, 2사 2, 3루에서 6번 이승엽이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내며 선취점을 뽑았다. 이후 4회까지 양 팀 선발의 호투가 눈부셨다.

4회, LG는 8번 최경철과 9번 오지환이 각각 적시타를 쳐내며 2-1로 앞서 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삼성은 강했다. 4회말, 5번 박석민이 2-2 동점을 만드는 좌월 솔로 홈런을 쳐냈다. 시즌 2호 홈런.

막상막하였다. LG는 5회 초, 1사 만루에서 6번 이진영이 땅볼로 출루하는 사이 손주인이 홈으로 들어오며 다시 한번 3-2로 앞서갔다. 하지만 삼성 역시 곧바로 따라붙었다. 5회말 2사 1루에서 3번 채태인이 적시타를 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뒷심은 역시 삼성이었다. 6회 1사 3루에서 7번 이영욱이 유원상을 상대로 좌중간 적시 2루타를 쳐냈다. 이어 전날 타격감이 좋았던 김상수가 2사 2루에서 우익수 앞 적시타를 터트려 5-3으로 앞서 갔다.

LG는 이후 제대로 된 추격을 하지 못한 채, 결국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은 이후 8회에 2점을 추가한 뒤, 마무리 임창용을 투입해 경기를 깔끔하게 끝냈다.

LG 선발 임지섭은 5.1이닝동안 6피안타 5볼넷 1피홈런 5실점(5자책)을 기록한 뒤, 3-4로 뒤진 6회 유원상에게 마운드를 내주고 물러났다. 5실점은 아쉬웠지만, 투지 넘치는 투구로 삼성 타선을 깜짝 놀라게 했다.

삼성 백정현은 4이닝동안 85개의 공을 던지면서 5피안타 3볼넷 2탈삼진 2실점을 기록한 뒤, 2-2로 맞선 5회 차우찬과 교체됐다. 초반에는 완벽했지만 끝이 아쉬웠다.

삼성 마무리 임창용은 7-3으로 앞선 9회초 1사 2·3루에 등판, 6번 이진영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시즌 1승 2세이브를 기록했다.

한편 LG구단은 23일 김기태 감독의 사퇴 의사 표명을 공식 발표했다. 올해가 계약기간 만료인 김 감독은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를 기록하는 등 성적 부진에 부담을 느껴 구단에 사퇴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원정팀 훈련부터 경기 때까지 대구구장에 나타나지를 않아 자신의 사퇴를 놓고 구단 관계자와 팽팽한 논의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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