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김성태 기자] LG 김기태 감독이 돌연 대구구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대신 조계현 수석 코치가 23일 대구 삼성전을 작전권을 행사했다. LG 구단은 "단지 개인적인 사정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LG는 22일 삼성전에서 1-8로 패해 3연패에 빠지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바닥을 치고 있다. 22일 현재 4승12패 1무로 꼴찌다.
이날 대구구장에 모습을 드러난 LG 선수들은 분위기가 무거웠다.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최고참인 9번 이병규를 비롯해 모두 '삭발 투혼'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탓인지 더욱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그러나 장수 없이 전쟁터에 나온 병사들의 모양새였다.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LG는 지난 시즌 '신바람 야구'의 부활과 함께 '가을 야구'를 펼치면서 팬들의 환호성을 듣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LG팬들은 초반부터 기가 죽은 모습이 역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