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삼성전 불참, 조계현 수석코치가 대행 맡아...궁금증 증폭

LG 김기태 감독이 돌연 대구구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대신 조계현 수석 코치가 23일 대구 삼성전을 작전권을 행사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대구=김성태 기자] LG 김기태 감독이 돌연 대구구장에 나타나지 않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벌어졌다. 대신 조계현 수석 코치가 23일 대구 삼성전을 작전권을 행사했다.

LG 구단은 "단지 개인적인 사정일 뿐"이라고 해명하고 있지만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LG는 22일 삼성전에서 1-8로 패해 3연패에 빠지는 등 최근 10경기에서 1승9패로 바닥을 치고 있다. 22일 현재 4승12패 1무로 꼴찌다.

이날 대구구장에 모습을 드러난 LG 선수들은 분위기가 무거웠다.

파이팅을 외치는 소리와 함께 훈련에 몰두하고 있는 선수들의 모습에 비장함마저 감돌았다. 최고참인 9번 이병규를 비롯해 모두 '삭발 투혼'을 보였지만 뜻을 이루지 못한 탓인지 더욱 결의에 찬 모습이었다.

훈련 중이지만, 팀 분위기만큼이나 텅 빈 LG 덕아웃은 쓸쓸하기만 하다. 전날 최고참인 9번 이병규를 필두로 선수 모두가 삭발을 감행하는 각오까지 보여주었다. 과연 연패를 끊고 지난 시즌의 LG트윈스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그러나 장수 없이 전쟁터에 나온 병사들의 모양새였다. 밤새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LG는 지난 시즌 '신바람 야구'의 부활과 함께 '가을 야구'를 펼치면서 팬들의 환호성을 듣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올 시즌 LG팬들은 초반부터 기가 죽은 모습이 역력하다.

대구구장 LG 덕아웃에는 2달러 지폐가 붙어있다. 최고참인 9번 이병규가 붙인 행운의 2달러. 간절한 마음이 그대로 보여진다. 오늘은 행운의 여신이 LG에게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23일 삼성과 LG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들의 명단이 덕아웃에 붙어있다. 이날 LG 선발투수는 막내 임지섭. 팀 연패와 더불어 신인이라는 부담이 있지만, 임지섭 선수는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과연 LG의 연패를 끊을 수 있는 샛별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매일 경기 전, 선수들이 몸을 푸는 동안 적극적으로 옆에서 조언과 칭찬을 아끼지 않은 김기태 감독은 이날 덕아웃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빈 자리가 쓸쓸하기만 하다. 사진=김성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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