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한화 벤치클리어링, 정찬헌 정근우 우규민 격분. (사진=MBC스포츠플러스 영상 캡처)
'LG 한화 벤치클리어링' '정찬헌 정근우 우규민'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프로야구 경기에서 '벤치클리어링'이 나왔다. LG 투수 정찬헌과 한화 내야수 정근우 사이의 빈볼 시비에서 촉발된 충돌이었다.

20일 대전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 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 전에서 양 팀 선수들이 빈볼시비에 이어 벤치클리어링을 벌여 눈쌀을 찌푸리게 했다.

먼저 6회말 LG 투수 정찬헌은 타석에 오른 한화 정근우를 향해 146km의 직구를 던졌다.

빠른 공을 어깨와 등 사이를 맞은 정근우는 잔뜩 찡그린 표정으로 정찬헌을 쳐다봤다. 보통 실수로 공을 맞혔으면 투수가 타자에게 가볍게 사과하는 프로야구 관례와 달리 정찬헌의 사과 인사를 건내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

갈등은 다음 상황에서 더 증폭됐다. 정근우의 출루로 맞은 1사 1,3루 기회에서 타자 김태균이 유격수 앞 땅볼을 쳤다. 정근우는 병살을 방해하기 위해 2루에 슬라이딩을 하며 들어갔고 LG 유격수 오지환은 이를 피하다 1루에서 악송구를 뿌렸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으며 득점을 올렸다.

이러한 정근우의 슬라이딩에 LG 최고참 이병규가 공수교대 장면에서 정근우에게 한 마디를 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결국 사건은 8회 말 1아웃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한화의 정근우가 다시 타석에 섰을 때 발생했다. 6회 신경전을 이어가며 정찬헌은 정근우의 몸을 향해 공을 던졌다.

정근우는 몸에 공을 맞자 화를 참지 못하고 마운드로 뛰쳐나갔다. 양 팀 선수가 모두 일제히 그라운드 위로 올라와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양 팀 사이 고성이 오가고 밀고 당기는 등 살벌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특히 벤치클리어링 도중 LG의 우규민은 정근우와 심한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우규민은 한화 선수들을 향해 삿대질까지하며 한화 선수들을 향해 분노를 뿜어냈다.

이날 선발 등판했던 우규민은 빈볼 사태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3⅓이닝 4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던 경기의 책임감 때문인지 더 적극적으로 벤치 클리어링에 나섰다.

결국 전일수 주심은 고의 빈볼을 이유로 정찬헌에 2014 시즌 1호 퇴장 명령을 내리고 경기를 재개했다. 경기는 한화의 9-8 승리로 끝났다.

정찬헌 우규민과 정근우가 충돌한 LG 한화 벤치클리어링에 누리꾼들은 "정찬헌 우규민 정근우 LG 한화 벤치클리어링, 때가 어느 때인데 이러고 있나" "정찬헌 우규민 정근우 LG 한화 벤치클리어링, 보복성 플레이 문제 있다" "정찬헌 우규민 정근우 LG 한화 벤치클리어링, 8 9위 팀끼리 잘하는 짓이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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