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구와 체인지업 안정된 피칭의 밑거름, ‘사자 사냥’ 나선다

NC 상승세의 중심에 우뚝 선 사이드암 투수 이재학이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역투하고 있다. 올 시즌 3게임에서 1승과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하고 있다. 스포츠코리아 제공
도전은 계속된다. 1점대 방어율을 향해 무한 도전에 나선다.

NC의 ‘신예 잠수함’ 이재학(24)은 KIA 왼손 에이스 양현종과 함께 빼어난 투구 내용으로 올 시즌 초반을 지배하고 있는 ‘토종 쌍두마차’다.

지난해 신인왕에 이어 올해는 1점대 방어율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꿈을 이룬다면 2010년 류현진(1.82) 이후 4년만에 토종 투수의 자존심을 세우는 것이다.

NC가 올 시즌 17일 현재 10승4패로 1위를 달리는데 중심에 우뚝 서 있다.

초반 페이스는 좋다. 지난 12일 잠실 LG전까지 3게임에서 1승을 따내는 동안 평균자책점 1.19를 기록 중이다. 기복 없는 피칭이 희망적이다.

올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광주 KIA전에서 7이닝 동안 99개의 공을 던지면서 7개의 ‘K'자를 그리며 3안타와 4사구 3개를 내줬지만 무실점으로 막아냈고, 지난 6일 마산 넥센전 때는 8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한 8안타와 4구 3개로 2실점했다. 이날 투구수는 104개였고, 삼진 5개를 잡았다.

그러나 2게임 모두 승운이 따라주지 않았다.

이재학은 세 번째 등판이었던 LG전에서 7.2이닝 동안 6안타와 4사구 3개로 1실점하며 첫 승을 신고했다. 102개의 공을 던진 결과였다.

이재학의 안정감은 제구력과 업그레이드된 ‘명품 체인지업’ 덕이다.

이재학은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가 아니다. 직구의 평균 시속은 140km를 넘지 못하고, 체인지업은 시속 120km 안팎이다. 그러나 똑같은 투구 동작에서 직구와 체인지업을 뿌리는 장점을 지녔다. 단조로운 투구 패턴을 완급 조절로 극복한다.

타자 입장에선 어느 공이 들어올지 감을 잡기 어렸다. 타격 타이밍을 맞추기 어렵다는 의미다.

다양한 구질의 공을 던지지 않는다. 단순하다. 주로 직구 아니면 체인지업을 비슷하게 섞어 던진다. 간간히 슬라이더를 던지거나 투심 패스트볼을 배합하는 정도다. 하지만 타자들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 일쑤다. ‘치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재학은 지난해 27게임에 나가 10승5패 1세이브와 평균자책점 2.88을 기록했다. 국내 투수 중 가장 낮은 방어율이었다. 1위 찰리에 이어 2위 자리를 지켰다.

국내 투수들은 지난 2년 동안 평균자책점 경쟁에서 외국인 투수들에게 밀려났다. 2012년은 넥센 나이트가 2.20, 지난해에는 찰리가 2.48로 각각 1위였다.

2011년 윤석민이 평균자책점 2.45로 1위에 올린 뒤 2시즌 연속 권좌에서 멀어졌고, 2010년 류현진이 1점대 방어율(1.82)로 정상을 지켰을 때와도 점점 격차가 벌어지는 형국이다.

평균자책점은 투수의 능력 판가름하는 첫 번째 잣대다. 이재학의 1점대 방어율 도전은 진정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하기 위한 다짐인 셈이다.

올 시즌 네 번째 선발 등판인 삼성전의 의미가 남다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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