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번째 연장전, 1무 3패…연장전 득점 0

프로야구 LG 트윈스가 연장전 덫에 걸렸다.

팀이 12경기를 치르는 동안 4차례나 연장전을 치르며 체력을 소모했다.

올해 프로야구에서 나온 6번의 연장전 중 4차례가 LG의 경기였는데, LG는 연장전 4경기에서 1무 3패를 당했다.

지난해 연장전에서 5승 2패로 강했던 모습과 판이하다.

연장전 투타 성적을 살펴보면,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이었다.

LG 타선은 연장전(10회∼12회)에서 30타수 4안타(타율 0.133)로 부진했고, 단 한 점도 올리지 못했다.

반면 투수진은 연장전 9이닝을 소화하는 동안 33타수 10안타(피안타율 0.303)를 허용하며 6실점(연장전 평균자책점 6.00) 했다.

15일까지 LG는 팀 타율 0.278, 팀 평균자책점 4.99를 기록 중이다.

기록만 살펴봐도 정규이닝보다 연장전에 약했던 LG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연장전이 짧은 기간에 몰린 것도 LG에겐 독이다.

LG는 지난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시즌 첫 연장전을 치러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2일 뒤인 10일 롯데와 다시 연장 혈전을 치러 1-4로 패했고, 사흘 후 13일 잠실구장에서 NC 다이노스와 연장전에 돌입하며 4-5로 무릎을 꿇었다.

이어 15일 잠실 넥센 히어로즈전에서 11회 연장을 치르며 1-3으로 무너졌다.

LG가 치른 최근 7경기 중 4경기가 연장전이었다.

당연히 선수단에 과부하가 걸렸다.

특히, 불펜진이 문제다.

LG 불펜진을 올 시즌 9개 구단 중 두 번째로 많은 이닝(54)을 소화하며 세 번째로 많은 투구 수(928개)를 기록했다.

연장전을 4차례나 치른 최근 7경기에 불펜 소모가 컸다.

4월 8일부터 15일까지 LG 불펜진은 33⅓이닝을 소화하며 630개의 공을 던졌다.

이닝과 투구 수 모두 이 기간 9개구단 최다였다.

이용철 KBS 해설위원은 "연장전이 주는 가장 큰 피해는 불펜 소모"라며 "LG의 경우, 불펜을 소모하고도 승리하지 못해 타격이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태 LG 감독은 15일 넥센과의 경기를 앞두고 "지지 않는 경기를 할 수만 있다면 연장전도 좋지만, 패할 경우는 아쉬움이 더 크다"며 "경기를 일찍 끝내고 싶다"고 했다.

그러나 LG는 시즌 네 번째 연장전에서 패했고, 5연패 늪에 빠졌다.

LG가 5연패에 빠진 건, 2012년 8월(22일 광주 KIA전∼26일 잠실 삼성전) 이후 1년 8개월 만이다.

5연패 중 연장전 패배가 3개였다.

연장전 후유증은 길고 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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