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NC 꺾고 첫 승리… NC 조평호, 빛바랜 구단 1호 홈런

환하게 웃고 있는 선동열 KIA 감독. 사진=성환희기자 hhsung@sphk.co.kr
KIA 타이거즈가 롯데 자이언츠의 개막 6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첫 패배를 안겼다.

KIA는 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3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방문경기에서 선발 김진우의 호투를 발판으로 롯데를 9-3으로 꺾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의 신바람을 낸 KIA는 5승1패가 돼 롯데와 공동 선두가 됐다.

롯데는 개막 이후 5전 전승으로 무패행진을 벌이다가 시즌 처음 쓴잔을 들었다.

올 시즌 처음 마운드에 오른 김진우는 6이닝 동안 7안타, 볼넷 2개를 내줬지만 삼진을 9개나 잡아내면서 2실점(1자책점)만 해 승리투수가 됐다.

대전 구장에서는 넥센 히어로즈가 홈 팀 한화 이글스를 3-2로 제압, 2연승과 함께 시즌 4승째(2패)를 올렸다.

지난해 평균자책점 1위인 넥센 선발 브랜든 나이트가 7회까지 6안타에 사4구 둘만 주고 삼진 4개를 곁들여 2실점, 2경기 만에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9회 등판한 손승락은 어렵게 리드를 지켜 시즌 4세이브째를 기록했다.

한화 선발 다나 이브랜드도 7⅓이닝을 던져 7안타 2볼넷 6탈삼진을 기록하며 3점만 내줘 제 몫을 했지만 응집력이 떨어진 타선 탓에 패전의 멍에를 썼다.

한화는 개막 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6연패를 당했다.

한화가 전신인 빙그레 시절을 포함해 개막 이후 6연패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종전은 2008년 5연패가 최다였다.

3년 연속 정상에 도전하는 삼성은 대구 홈 경기에서 제9구단 NC 다이노스를 10-4로 대파하고 2패 뒤 시즌 첫 승리를 신고했다.

지난해 다승왕 장원삼은 6이닝 동안 5안타로 1실점만 하고 역시 시즌 첫 승리를 기록했다.

반면 NC는 4연패에 빠지며 창단 첫 승 기회를 다음으로 또 미뤘다.

LG 트윈스는 '잠실 맞수' 두산 베어스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6-4로 승리했다.

선발 레다메스 리즈는 5이닝 동안 4실점했지만 13안타를 몰아친 타선의 도움으로 승리를 챙겼다.

두산 홍성흔은 4-5로 뒤진 5회말 2사 1루 3볼-2스트라이크에서 6구째 스트라이크 판정에 강하게 항의하다가 개인 통산 처음이자 올 시즌 첫 퇴장명령을 받았다.

몸쪽으로 떨어진 공이 스트라이크로 선언돼 삼진으로 물러나게 되자 방망이를 땅에 내리꽂고 헬멧을 집어 던지며 문승훈 구심에게 따지다가 바로 퇴장당했다.

선수 퇴장은 지난해 5월20일 대전 SK전에서 당시 한화 소속 투수 송신영 이후 처음이다.

◇ 대전(넥센 3-2 한화) = 2-3으로 끌려가던 한화의 9회말 마지막 공격. 넥센 마운드에는 시즌 3세이브를 기록 중인 손승락이 올라왔다.

대타 이여상과 양성우가 거푸 삼진으로 돌아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듯했다.

하지만 한화가 이대수의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오선진의 좌전 안타, 김태완의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어 시즌 첫 승리의 희망을 이어갔다.

게다가 타석에는 4번 타자 김태균이 들어섰다. 하지만 김태균이 친 타구는 2루수 쪽으로 힘없이 굴러갔다. 1루 주자가 2루에서 잡히면서 경기는 반전없이 끝났다.

한화는 넥센보다 2개가 많은 안타 10개를 치고도 무릎 꿇었다.

넥센은 0-1로 뒤진 4회 2사 후 연속 4안타로 뽑은 3점을 잘 지켜 역전승을 거뒀다.

◇ 사직(KIA 9-3 롯데) = 2-2로 맞선 4회초 KIA가 롯데 수비의 실책을 틈 타 결승점을 뽑았다.

KIA는 2사 후 볼넷을 고른 이용구가 2루 도루에 성공한 뒤 신종길의 좌전 안타 때 롯데 3루수 황재균의 송구 실책을 틈타 홈까지 파고들어 3-2로 앞서 나갔다.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KIA는 7회에 타자일순하며 롯데 마운드를 두들겨 대거 6득점, 승부의 추를 확 기울였다. KIA가 이날 기록한 12안타 중 8개나 7회에 몰렸다.

6이닝 동안 안타는 네 개에 사4구 6개를 주고 3실점(2자책점)한 롯데 선발 크리스 옥스프링이 패전투수가 됐다.

◇ 대구(삼성 10-4 NC) = 삼성은 1회에만 타자일순하면서 NC 선발 노성호를 상대로 4안타와 볼넷 4개으로 대거 5득점, 일찌감치 시즌 첫 승리를 예감했다. NC의 에이스 재목인 왼손 투수 노성호는 1회만 던지고 강판당했다.

NC 조평호는 0-7로 끌려가던 5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삼성 선발 장원삼에게 좌월 솔로포를 터트렸다. NC의 창단 1호 홈런이었지만 워낙 점수 차가 벌어져 기쁨을 드러낼 수 없었다.

NC는 9회 마지막 공격에서 허준(2점)과 김동건이 연속타자 홈런을 터트리는 등 이날만 세 개의 아치를 그렸지만 패배를 돌려놓지는 못했다.

◇ 잠실(LG 6-4 두산) = 라이벌 팀 간 대결답게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경기가 치러졌다.

두산은 1회초 1사 1루에서 김현수가 LG 선발 리즈로부터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포를 쏘아 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자 LG가 2회말 1사 1,3루에서 현재윤의 우익수 쪽 안타로 1점, 손주인의 2루타로 1점을 뽑아 균형을 맞췄다.

두산이 3회 김동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다시 앞서 가자 LG는 3회말 1사 2,3루에서 상대 실책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김용의의 유격수 앞 땅볼 때 송구 실책으로 2,3루 주자 모두 득점했다.

LG는 5-4로 근소하게 앞선 7회 정성훈의 우전안타로 추가점을 내 한발짝 달아나며 결국 두산의 추격을 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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