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홈구장 선택권은 NC에게"… 마산 남을땐 신축에 혈세만 낭비한 꼴

NC 서포터즈인 나인하트 회원들이 2일 경남 창원시 정우상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창원시가 NC홈 구장 입지를 재선정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창원=연합뉴스
창원시가 1,000억원 이상을 투입해 건설 예정인 새 야구장(진해 육군대학 부지)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창원시는 마산구장과 함께 신축구장을 제9구단 NC의 홈 구장으로 공동 사용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대답 없는 메아리가 될 가능성이 높게 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한 관계자는 5일 "홈구장 선택은 NC가 판단해야 할 것으로 본다"면서 "창원시가 원한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지난 4일 새 야구장 건립사업단을 출범시킨 창원시는 대다수의 야구인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 진해에 야구장을 신축하겠다고 밀어붙이고 있다.

창원시는 "마산과 진해 야구장에서 프로야구 경기를 균등 분배해 새로운 개념의 야구 시대를 펼칠 수 있을 것이다. 마산과 진해가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주장했지만 그 계획이 실현될 지는 미지수다.

KBO의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새 구장이 신축되면 그 곳을 홈으로 쓰는 것이 맞지만 이번 경우는 다른 것 같다. 마산과 진해는 시장 규모부터 다르다"면서 "NC가 마산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겠다고 하면 다른 구단이나 KBO도 이의를 제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NC는 진해에 추진 중인 새 야구장을 홈 구장으로 쓰는데 소극적이다. 지역 여론을 무시할 수 없어 조심스러운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진해보다는 마산을 선호하고 있다.

만약 NC가 마산구장을 홈으로 쓴다면 진해구장은 엄청난 돈을 들여 짓는다고 해도 프로 경기가 열리지 못하는 동네 야구장으로 전락할 것이 분명하다. 최첨단 시설을 갖춘 진해구장은 지역 주민들의 혈세만 빨아 먹은 '깡통 구장'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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