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2012 팔도프로야구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지은 1일 잠실구장에선 '삼성맨'과 삼성팬들이 함께 어우러졌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날 많은 삼성팬들이 잠실구장을 찾았고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특히 이날 우승을 지켜보기 위해 삼성 수뇌부들이 총출동하는 등 잠실구장은 삼성의 '파란 피'로 물들었다.

민족의 대명절 추석인 만큼 많은 가족 단위 관중이 잠실을 찾았다.

3대가 손잡고 경기장에 오는 것은 물론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젊은 연인들도 눈에 띄었다.

투수 오승환의 팬이라고 밝힌 변대현(41) 씨는 부인 박민정(40) 씨와 함께 아들 지우(6) 군의 손을 잡고 구장을 찾았다.

변 씨는 "충주 본가에서 오늘 올라왔다"며 "삼성이 우승할 경우 샴페인 세례와 폭죽 등 볼거리가 많을 것 같아 가족과 함께 왔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가족과 야구장을 찾은 사람들을 보는 외국인 선수들의 마음은 고향에 가 있었다.

올 시즌 SK에서 삼성으로 새 둥지를 튼 브라이언 고든(34)은 "한국의 추석을 보며 추수감사절을 그리워했다"며 "시즌이 끝난 뒤 11월18일 추수감사절 미국에 가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는 "물론 우승한 뒤에 말이다"라고 우승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심판의 사인과 함께 경기가 시작되자 경기장 한편에선 삼성그룹의 수뇌부가 삼성팬들과 함께 우승을 기다렸다.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장은 이날 이인용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 부사장과 함께 야구장을 방문해 삼성의 경기를 지켜봤다.

이수빈 삼성 라이온즈 구단주, 김인 현 삼성 라이온즈 사장과 함께 신필렬 전 사장도 동행해 응원에 동참했다.

이들 삼성 수뇌부 일행은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선수들과 악수를 나누며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직행의 기쁨을 함께 했다.

9회말 2사 후 LG 마지막 타자 정주현의 타구가 좌익수 배영섭의 글러브에 들어가던 순간, 삼성팬들은 모두 자리에서 일어났다.

페넌트레이스 승리 기념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선수단은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었고, 팬들은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최강 삼성"을 연호하며 자리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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