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꿈치 수술과 공익 근무 거쳐 내년 LG 입단 예정

LG 유니폼을 입게 될 해외파 특별지명 투수 류제국이 지난주부터 구리구장에 합류해 투구 훈련에 들어갔다. 사진은 류제국이 시카고컵스에서 뛰던 시절 수비 훈련을 하는 모습. 스포츠한국 DB
2007년 해외파 특별 지명의 유일한 '미아'류제국(29)이 마침내 LG의 품에 안겼다.

오는 10월 공익 근무 소집 해제 예정인 류제국은 지난 주부터 LG의 허락을 받고 퇴근 뒤 2군 구장인 구리에 합류해 투구 훈련에 들어갔다. 류제국이 공을 던진 건 2010년 4월 귀국 한 뒤 처음이다.

류제국은 2010년 4월 텍사스 캠프 도중 방출된 뒤 영구 귀국했다. 그러나 그의 지명 팀인 LG는 팔꿈치 부상과 군 문제를 들어 즉시 계약에 난색을 표했고, 류제국과 몇 차례 만나 이를 해결한 뒤 입단하기로 구두 합의했다. 결국 류제국은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그 해 10월 입대해 고양시청에서 공익요원으로 근무하면서 전문 트레이닝 센터에서 꾸준히 재활을 하면서 몸을 만들었다. 그리고 팔꿈치가 회복됐다는 최종 판정을 받고 조심스럽게 피칭 훈련에 들어간 것이다. LG는 류제국의 몸 상태를 계속 체크할 예정이지만 변수가 없다면 내년 입단 계약을 할 예정이다.

류제국은 미국에서 마지막 2년 동안 팀을 찾지 못해 귀국한 뒤 올해까지 약 4년의 공백이 있는 셈이다. 때문에 어느 정도 보탬이 될 지 미지수지만 특급 유망주 출신에 빅리그 무대까지 밟은 투수인 만큼 나머지 재활 프로그램만 성공적으로 마친다면 내년 LG 마운드에 희망적인 요소다.

류제국은 덕수정보고 시절부터 이미 초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3학년이던 2001년 청룡기대회 광주 진흥고와의 결승전에서 최고 시속 152㎞의 강속구로 삼진 20개를 뽑아내며 팀 우승을 이끌어 주목을 받았다. 당시만 해도 진흥고의 김진우(KIA)보다 낫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1년 시카고 컵스(2001년~2006년)와 160만 달러에 계약한 류제국은 미국 진출 5년 만인 2006년 5월14일 애틀랜타를 상대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마이너리그에서 최고 시속 158㎞의 공을 뿌리며 순항하는 듯했으나 2003년 '물수리 사건'으로 구설수에 오르는 곤욕을 치렀고, 2004년 후반엔 팔꿈치 부상까지 당하는 시련을 겪었다.

이후 탬파베이(2007년 2월~2009년 1월), 샌디에이고(2009년 1월~3월), 클리블랜드(2009년 3, 4월), 텍사스(2010년 2월~4월)를 거쳤다.

탬파베이에서 뛰던 2007년 한국야구위원회(KBO)의 해외파 특별 지명 조처에 따라 LG에 지명됐다. 당시 최희섭(KIA), 송승준(롯데), 채태인(삼성), 이승학(두산)이 혜택을 입었고, 올해 김병현도 넥센 유니폼을 입었다. SK가 지명한 추신수(클리블랜드)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유일한 '미아'로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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