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엽과 맞대결, 윤석민∙이종범∙선동열 등 KIA전 등판도 볼거리

박찬호
TV로만 지켜보던 '코리안 특급'이 내년 시즌 드디어 국내 마운드에 선다. 팬들은 박찬호(38∙한화)의 복귀에 "꿈이 이뤄졌다"고 말한다.

박찬호도 그렇겠지만 팬들도 그와 관련된 모든 게 새롭다. 대전구장 불펜에서 캐치볼을 해도, 삼진을 잡아내며 포효해도,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여도 전부 화제거리다. 특히 시선이 쏠리는 건 슈퍼스타들과의 맞대결이다. 이승엽과의 이름값 대결에서부터 윤석민과의 신구 맞대결까지 내년 시즌 펼쳐질 명장면도 다채롭다.

▲박찬호 VS 이승엽(삼성)

한국야구 역사상 가장 화려한 경력을 가진 이들의 대결이다. 올시즌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한솥밥을 먹었지만 이제는 적으로 만난다.

두 선수 모두 전성기는 지났다. 그래도 이승엽은 이승엽이다. 공을 맞히는 능력은 젊었을 때에 비해 떨어졌지만 손목 힘은 여전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이승엽이) 30홈런 정도는 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박찬호도 올시즌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긴 했지만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뒤에는 꾸준히 몸을 만들었다.

이종범
지난 20일 입단식에서 박찬호는 "(이승엽과의 맞대결은) 흥미로울 것이다. 많이 의식하고 있다. 홈런을 맞으면 다음 타석 때 볼넷으로 내보내겠다고 농담도 했다.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박찬호 VS 윤석민(KIA)

메이저리그 124승 투수와 올시즌 4관왕 투수의 맞대결이다. 물론 박찬호가 선발로 나서야 제대로 된 승부가 펼쳐진다.

130㎞대 후반을 찍는 명품 슬라이더가 여전한 윤석민은 올시즌 삼진을 뽑아내는 능력이 눈에 띄게 상승했다. 이는 기록으로 증명했다. 내년 시즌 활약이 더 기대된다. 자존심 강한 박찬호도 윤석민과 맞대결에서 절대로 쉽게 물러서지 않을 게 분명하다. 그래야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벤치에서는 선동열 KIA 감독이 이들의 대결을 유심히 지켜본다.

▲박찬호 VS 이종범(KIA)

이승엽
90년대 각기 다른 곳에서 그라운드를 풍미했던 '전설' 간의 맞대결이다. 제1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박찬호는 주장인 이종범과 함께 4강 신화를 만들어냈다.

이종범은 내년 프로야구 최고령 타자로 그라운드에 선다. 1984년 MBC청룡 감독 겸 선수였던 백인천과 같은 42세다. 배트 스피드가 떨어지긴 했지만 노련한 수 싸움과 볼 배합에 따른 밀어치기 타격으로 세월의 무게를 극복하고 있다. 내년 시즌에도 KIA의 유용한 자원이다.

이종범은 박찬호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친구다. 대표팀에서 모범이 되는 모습을 보여줘 그에 대한 선입견을 버렸다. 내년에 잘 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석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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