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를 꼭 우승으로 이끌고 돌아오겠다."

이대호(29)가 6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오릭스 버펄로스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프로야구 진출을 공식 선언했다.

직접 공개한 입단 조건은 2년간 계약금 2억엔, 연봉 2억5천만엔, 인센티브 3천만엔 등 총액 7억6천만엔(약 110억5천만원)이다.

일본에 진출했던 국내 선수로는 2004년 이승엽(2년 5억엔), 2009년 김태균(3년 7억엔)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 대우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본부장 외에도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일본 프로야구 사령탑으로는 이례적으로 동석했다.

다음은 이대호와의 일문일답.

--오릭스에 입단한 소감은.

▲오릭스에 입단하게 돼 영광이다. 롯데를 떠나서 다른 팀으로 간다는 것은 야구하면서 생각 안 해봤고 생각할 수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계약할 때 고민 많이했다. 하지만 남자라면 자기 자신에 대해 도전해봐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지금이라고 생각했다. 한국에 남아서 야구 선수가 됐으면 좋겠지만 한국에 가장 잘하는 선수가 일본에서도 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 또 일본 야구에 도전하고 싶었다. 많이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면 팬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활약을 펼쳐보이겠다.

--한국에 진출한 선수들이 성공보다는 실패를 많이 겪었다. 내년 시즌 목표는.

▲앞서 도전했던 이승엽 형이나 김태균이 실패했다고 생각 안 한다. 야구라는 것은 잘될 때도 있고 안될 때도 있다. 단지 적응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승엽 형은 일본 최고 타자로 올라섰고, 김태균은 대지진 등 정신적인 문제가 있었다. 실패했다고 해서 거기에 현혹돼서 도전 못하는 것은 도망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신 있다. 좋은 성적으로 돌아오고 싶다. 오릭스가 우승하는 데 많은 힘이 되겠다.

--구체적인 계약금액을 밝혀달라.

▲계약금액은 2억엔, 연봉은 2억5천만엔씩 2년이다. 인센티브는 연말에 3천만엔이 있다.

--구체적인 목표를 밝혀달라.

▲야구하면서 목표를 세워본 적 없다. 야구는 단체경기이기 때문에 팀이 우승하면 모두가 잘하는 것으로 생각한다. 한국에서도 그렇지만 일본에서도 개인 성적을 위해 홈런을 노려친다는 식의 타격은 하지 않겠다. 팀이 필요로 하면 포볼이든 몸에 맞아서든 나가겠다. 저한테 좋은 볼 줄 거라 생각 안 한다. 유인구 던지면 걸러서 나가려고 한다.

--이승엽 선수가 사용했던 집을 그대로 물려받는다는 얘기가 있다.

▲물려받는다는 표현이 그렇지만 사실이다. 우리나라 용병들도 구단이 정해준 숙소에서 지낸다. 승엽 형의 기운을 받아서 더 잘할 거로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승엽 형이 썼던 방을 쓰고 싶었다.

--일본에 진출하면 다르빗슈와 같은 일본 최고 투수와 겨뤄야 한다.

▲다르빗슈는 경험해본 적이 있다. 정말 좋은 투수다. 그렇지만 류현진이나 윤석민과 같이 한국에서도 에이스가 나오면 잘 치기 어렵다. 그쪽 에이스를 제압하려면 많은 준비를 해야 한다. 비디오를 많이 보면서 구질도 연구하고 메모도 많이 하려고 한다.

--향후 계획은.

▲일본으로 들어가서 야구장도 보고 앞으로 살아야 할 집도 보려고 한다. 환경을 느껴보고 싶어서 다녀올 생각이다. 내년 준비를 잘해야 하기 때문에 많은 운동을 하려고 한다. 그리고 아내가 순산할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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