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 포지션’ 없애는 LG, 넥센은 박병호 3루수로 전업

변화를 두려워하면 발전도 없다. 두산 LG 한화 넥센 등 포스트시즌 탈락 4개 팀의 올 겨울 각오는 비장하기까지 하다. 비시즌에 무조건 반전의 계기를 마련해야 내년 시즌 가을 잔치에 초대받을 수 있다.

이번 시즌을 6위로 마친 LG는 내년 스프링캠프까지 '1인 1포지션' 체제를 굳히고, 자유계약선수(FA) 이택근 영입으로 탄력을 받은 넥센은 4번 타자 박병호를 3루수로 변신시킨다.

▲LG, '멀티 포지션' 없앤다

외부 영입 없이 내부 경쟁을 선언한 LG는 '1인 1포지션' 원칙으로 수비의 전문성을 꾀한다. 선발 출전한 내야수를 다른 포지션으로 이동시키기보다는 내년 시즌에는 전문 포지션 선수로 아예 교체하겠다는 얘기다. 전임 박종훈 감독 체제에서 강조되던 멀티 포지션에서 벗어나겠다는 게 김기태 감독의 복안. 김 감독은 일단 유격수 오지환을 주전으로 쓰고 서동욱과 김태완을 2루수로 활용할 예정이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에서 거포 유망주인 롯데 출신 오장훈을 영입했다. 성남고-홍익대를 거쳐 2007년 신고선수로 롯데에 입단한 오장훈은 2009년 2군 남부리그서 타격 3관왕에 오르며 주목을 받았다. 이대호라는 큰 산을 넘지 못해 2년 동안은 줄곧 2군에 머물렀던 오장훈은 두산에서 유망주 꼬리표를 떼겠다는 각오다.

▲넥센, 박병호를 3루수로

넥센은 이택근 영입으로 선수 가용 폭이 넓어진 점을 충분히 활용할 계획이다. 주전 1루수 박병호를 3루로 전향시킨다. 김시진 넥센 감독은 "박병호가 때로는 3루수로 나서야 한다. 그래야 타선의 무게감이 생긴다. 내후년까지는 확실한 3루수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병호는 지난 2006년 LG 시절에 3루수로 뛰기도 했다. 올해 2군에서도 3루수로 나선 적이 있어 생소한 포지션은 아니다. 박병호가 3루를 겸업할 경우 넥센은 '타선의 핵'이 될 이택근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눈에 띄는 전력 보강을 한 한화는 핵심선수들이 체중 줄이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에이스 류현진이 예년보다 한 달 가량 빠른 12월 중순에 개인 훈련을 시작해 본격적인 몸 만들기에 나섰고, 최진행도 일본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서 몸무게 10㎏을 감량했다. 귀향이 유력한 김태균도 복싱 다이어트로 내년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저작권자 © 스포츠한국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