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무조건 잡겠다”, 엄청난 보상액 불구 타 구단도 군침

김태균
'태풍의 핵'이다. 김태균(29)이 내년 시즌 국내로 돌아온다는 소식에 프로야구계가 벌써부터 들썩이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국내로 유턴한 이병규(LG)와 이범호(KIA)를 뛰어 넘는 사상 최고의 영입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김태균의 매니지먼트사인 IB 스포츠는 27일 김태균과 지바 롯데가 내년 계약을 해지하는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타율 2할6푼8리 21홈런 92타점을 올리며 일본 무대에 연착륙한 김태균은 그러나 올시즌 초반 극심한 타격 부진에 빠졌다. 5월 초반 3할 타율을 회복하며 잠시 부활기미를 보이다가 5월 말 오른 손목 부상을 당해 1군 명단에서 제외됐다. 올시즌 성적은 타율 2할5푼 1홈런 14타점.

한국야구위원회(KBO) 규약에 따르면 김태균은 시즌 중에 돌아왔더라도 올해는 국내에서 뛸 수 없다. 김태균이 시즌 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 나서면 이범호와 마찬가지로 규정상 8개 구단과 자유롭게 협상을 벌일 수 있다. 다만 한화를 제외한 나머지 7개 구단이 김태균을 영입하려면 2009시즌 김태균 연봉(4억2,000만원)의 450%를 한화에 보상하거나 300%와 함께 선수 1명을 내줘야 한다.

일단 원 소속 구단인 한화는 김태균 영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노재덕 한화 단장은 27일 "빈틈 없이 준비해 무조건 잡겠다는 계획"이라며 "지난 겨울 이범호 영입 실패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겠다"고 힘줘 말했다. 실질적으로 우선 협상권을 갖고 있다고 판단한 한화는 절대로 김태균이 다른 구단으로 가는 것을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고 이미 공언한 상태다.

몸값에 부담을 느끼기에는 김태균은 너무나도 매력적인 타자다. 한국 무대에서 9년간 평균 타율 3할1푼 21홈런 77타점을 기록한 김태균은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홈런왕과 타점왕을 거머쥐었다. 오른손 거포 1루수를 원하는 구단들의 영입 '0순위'. 삼성과 LG, SK 등 이른바 '빅 마켓' 구단으로서도 스타성을 갖춘 김태균 영입에 군침을 흘릴 수밖에 없다. 지난 겨울 KIA는 30억원이 넘는 돈을 투자해 이범호를 영입, 올시즌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모 구단 관계자는 "김태균은 기존 팀 전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기량을 갖춘 선수"라며 "한화가 얼마만큼 돈을 쓰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의 구단이 김태균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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