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그에서도 3선발까지 가능 호평, 다르빗슈 유와 포스팅 2파전 전망

KIA 오른손 에이스 윤석민(25)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올해를 끝으로 해외진출 연한인 7년째를 채우는 윤석민은 최근 호투와 맞물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와 에이전트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셔널리그의 일부 팀은 구체적인 윤석민 영입 작업을 위해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부터 자료 수집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져 올시즌 후 윤석민의 거취가 주목된다.

윤석민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다분하다. 우선 내년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해외진출 자격을 얻는 '대어'가 니혼햄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와 윤석민 정도 외에는 없다. 특급 대우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다르빗슈 유와 함께 윤석민의 값어치도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이유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의 표적이 되기 시작한 건 2년 전인 WBC 대회 때부터. 150㎞를 넘나드는 직구에 전매 특허인 '고속 슬라이더', 안정된 제구력에 매료돼 윤석민을 검토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광저우 아시안게임 직후 메이저리그 총 7개 구단에서 윤석민에게 관심을 보였다.

내셔널리그의 한 팀은 WBC부터 광저우 아시안게임, 국내 페넌트레이스까지 3명의 스카우트들을 따로 파견해 '크로스 체크'로 면밀히 윤석민의 투구를 분석 중이다. 또 한 팀은 윤석민을 당장 3선발까지 기용할 수 있는 보고서를 작성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석민도 올시즌을 앞두고 "15승을 올리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공개적으로 빅리그 진출을 선언한 상태다. 단 하나 걸림돌은 구단의 허락 여부다. 7년 후 해외 진출 자격의 전제조건은 소속팀의 동의다. 윤석민이 KIA의 허락 하에 해외 진출을 시도할 경우 자유계약선수(FA)가 아니기 때문에 포스팅 시스템(공개입찰)을 거쳐야 한다. 공개입찰을 통해 최고액을 적어내는 팀이 윤석민을 데려갈 수 있다. 단 원 소속구단인 KIA에 이적료를 지불해야 한다.

역대로 국내프로야구에서 포스팅 시스템에 나선 선수는 4명. 2009년 최향남(롯데)이 단돈 101달러에 세인트루이스 마이너리그 유니폼을 잠시 입었고, 98년 이상훈(전 SK)은 60만 달러에 보스턴으로 이적했다. 임창용(야쿠르트)도 2002년 65만 달러의 포스팅 가격이 결정됐지만 금액에 만족하지 못하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포기했다. 2002년 포스팅 시스템에 가장 먼저 나섰던 진필중(전 LG)은 입찰에 응한 구단이 없어 자존심만 구겼다.

메이저리그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윤석민은 최대 300만 달러의 몸값은 받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관건은 KIA에 지불해야 하는 이적료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윤석민은 "(해외 진출에)관심이 없을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일단 올해 개인과 팀 모두 좋은 성적을 내고 난 뒤에 생각해보겠다"고 '야망'을 숨기지 않았다. KIA는 "시즌 종료 후 윤석민의 공식적인 요청이 있을 때 검토할 문제"라며 말을 아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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