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오른쪽)가 21일 서울 역삼동 '피트니스 박 61'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무라야마 요시오 오릭스 본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윤관식기자 new@sphk.co.kr
“마지막은 한국으로 돌아가서 마무리하겠다.”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에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한 박찬호(37)가 야구 여정의 최종 목표는 여전히 한국이라고 밝혔다. 박찬호는 21일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피트니스 박 61’에서 입단 기자회견을 열고 “아내와 가족의 영향이 컸고, 은퇴 후 야구인으로 경험 축적 측면에서도 일본을 택했다”고 입단 배경을 설명했다.

박찬호는 “그 동안 많은 고민을 했다. 야구 선수로 야구를 하는 것은 변함이 없다. 어디서 하는 것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했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곳을 찾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종 목표는 ‘한국 진출’임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는 “가족들이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려워하는 나를 보면서 메이저리그 은퇴 결심을 굳혔고, 그 시기와 더불어 124승을 거뒀다”면서 “한국으로 돌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아내와 이야기하면서 이왕이면 일본에서도 해 보고 한국으로 돌아가 끝내는 게 어떻겠느냐고 생각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박찬호는 오릭스를 택한 또 다른 이유로 구단의 선발투수 보직 제안과 열흘 전 먼저 입단한 이승엽(34)의 존재, 그리고 오릭스의 연고지가 재일교포들이 많이 거주하는 오사카 지역이라는 점을 들었다. 박찬호는 특히 이승엽에 대해 “나는 (이)승엽의 재기를 도울 것이고, (이)승엽이로부터 나는 일본 야구와 생활에 대해 상당한 조언을 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호는 “귀국 기자회견 때 나에게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 팀이 4개라고 말했는데 세 팀은 월드시리즈 직후 나흘 만에 '관심이 있다'고 전화가 왔지만 이후 구체적인 제의가 없었다. 나머지 한 팀은 피츠버그의 마이너리그 제안이었다”면서 “나중에 한 팀이 더 늘어 5개 팀이라고 했는데 그게 바로 오릭스였다”라고 공개했다.

박찬호는 오릭스와 1년간 연봉 120만달러, 옵션 100만달러 등 총액 22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밝혔다. 또 투구 이닝당 10만원씩 오릭스가 한국의 복지 재단에 기부금을 내달라는 조건과 박찬호가 추천하는 한국 코치의 연수도 옵션에 포함됐다.

박찬호는 메이저리그 은퇴 심경에 대해“일본 진출을 결정한 뒤 참 서글펐다. 재미교포들 덕분에 오랜 세월을 버텼는데, 그분들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1년 뒤 거취는 내년 경험을 토대로 결정할 것이지만 최종 목표는 한국”이라고 다시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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