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로 간 황재균 아직은 잠잠

황재균-김민성
'롯데에 일방적으로 유리한 트레이드', '웃돈 없이 황재균을 내주기엔 김민성이 너무 가벼운 카드'라는 말이 쏟아졌다. 지난달 20일 롯데와 넥센간에 성사된 황재균(23)-김민성(22), 김수화(24) 2대1 트레이드 얘기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아직까지 롯데는 '황재균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이적 후 18경기에서 1할6푼9리 1홈런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차세대 대표 3루수'라는 명성과는 거리가 있다.

황재균은 지난해 타율 2할8푼4리 18홈런 63타점 30도루로 넥센 최고의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올시즌에는 스프링캠프 때 왼 손목 부상을 당한 탓에 1, 2군을 오르내리기 바빴다. 이적 후 당장 경기에는 나갈 수는 있지만 지난해만한 활약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였다.

우려는 현실로 나타났다. 황재균은 주로 하위 타선에 머물며 지난 시즌 보여줬던 호쾌한 공격력을 뽐내지 못하고 있다. 황재균은 수비에서도 핫코너와 유격수 자리를 번갈아 맡고는 있지만 크게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롯데 팬들이 기대하던 '황재균 효과'는 아직까지 미미한 상황.

오히려 김민성의 활약이 값져 보인다. 김민성은 이적 후 45타수 8안타에 그치고 있지만 전천후 내야수답게 안정된 수비를 뽐내고 있다. 특히 넥센 내야에 확실한 경쟁 구도를 만들었다. 트레이드로 얻은 김민성이 넥센의 활력소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셈이다.

황재균과 김민성이 유니폼을 바꿔 입은 지 한달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그러나 애가 타는 쪽은 롯데다. 김민성과 함께 넥센으로 보낸 오른손 정통파 김수화는 순천효천고 시절 최고의 유망주로, 내년 시즌 선발 진입까지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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