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재 KIA 수비코치의 갑작스러운 와병(뇌경색) 소식은 야구 관계자들도 안타깝게 했다.

특히 성적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큰 원인 중 하나였다는 진단에 LG 코칭스태프와 선수들은 남의 일이 아니라는 표정이었다. LG도 불과 얼마 전 안성덕 전 사장이 지병에 스트레스가 겹쳐 휴직계를 제출한 바 있다.

박종훈 LG 감독은 지난 23일 인천 SK전에 앞서“선수, 코치들에게 스트레스를 받는 건 어쩔 수 없으나 풀 수 있는 방법을 한 가지쯤은 만들어두자고 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이 선택한 방법은 현실에 일희일비하는 대신 미래를 내다보는 것. 박 감독은 “당장 오늘 경기에 졌다고 괴로워하기보다 다음 경기에 대한 희망을 갖는 것으로 스트레스에서 벗어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염경엽 LG 수비코치는 병상에 누워 있는 김 코치에게 누구보다 안타까운 시선을 보냈다. 염 코치는 비슷한 증상으로 두 차례나 병원에 실려간 적이 있기 때문이다. 염 코치는 운영팀장을 맡고 있던 지난 시즌 롯데와의 원정경기 때 숙소에서 쓰러졌다. 뇌 산소공급 부족이라는 판명으로 심각했을 경우 김 코치처럼 뇌경색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한 순간이었다. 현대 시절에도 염 코치는 목욕 도중 쓰러진 적이 있다.

서효인 LG 배터리코치는 박용택에게 “코치들 스트레스 받지 않게 잘해라”며 농담 아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매일 치열한 전쟁을 치러야 하는 야구인으로 산다는 것, 화려함 뒤에 가려 있는 고독과 고통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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