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타율 3할3푼1리, 득점권 5할대 불구 '출루에만 집중'

방망이는 뜨겁기 그지없지만, 대답은 차가웠다.

두산 외야수 이종욱(30)은 "곧 제자리를 찾아갈 것"이라며 자세를 낮췄다. '천생 톱타자' 이종욱인 만큼 관심은 오로지 출루율. 이종욱은 "득점권 타율은 곧 떨어지게 마련이다. 득점권 타율은 낮아지고, 출루율은 높아질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25일까지 득점권 타율 5할1푼4리로, 중심 타선인 김현수(0.354), 김동주(0.258)를 압도하고 있는 이종욱이다. 4월 타율이 2할3푼에 그치며 슬럼프 기미를 보이던 이종욱은 5월 들어 3할9푼7리(73타수 29안타)를 치고 있다. 최근 5경기 타율은 4할5푼.

김경문 두산 감독은 "요즘 이상적인 타격을 하고 있다"며 연방 감탄사를 내뱉었다. 평소 이종욱이 맹활약해도 "아직 아니다. 더 큰 선수가 돼야 한다"며 냉정한 모습을 잃지 않던 김 감독이다.

이종욱은 "그동안 타격 자세가 쓰러져 있었는데 몇 년 전의 비디오를 계속해서 보면서 예전의 자세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2007년 3할1푼6리로, 처음 3할 타율을 기록한 뒤 이듬해에도 3할1리로 시즌을 마친 이종욱은 지난해 2할7푼6리에 그쳤다. 턱 관절 골절이라는 중상을 딛고 기적적으로 그라운드에 다시 서 올린 성적이다.

올시즌 타율은 3할3푼1리(148타수 49안타). 아직 시즌이 3분의1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개인 세 번째 3할 타율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높은 타율과 득점권 타율은 관심 밖이라는 이종욱. 그에겐 현재 4할5리인 출루율을 어디까지 끌어올리느냐가 유일한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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