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훈감독 영입코치 없이 구단 간섭 엿보여

박종훈 감독
박종훈 신임 감독 체제로 출발하는 LG가 코칭스태프 구성을 완료했다.

LG는 30일 김영직 2군 감독을 1군 수석코치로 이동시키는 것을 골자로 한 새 코칭스태프를 발표했다. 투수코치에는 히어로즈 2군 감독이던 윤학길 코치를 영입했고, 타격코치에는 육성군 타격코치던 서용빈을 보직 이동시켰다.

이밖에 유지현(작전 주루) 송구홍(1루 주루) 성영재(불펜투수) 코치 등은 보직을 유지했다. 기존 코치 가운데 재계약을 포기한 코치는 정진호 수석코치와 김용달 타격코치다. 김용수 투수코치는 스카우트 코치를 제안 받았다. 사실상 방출이나 다름없는 비주류로 내몰린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코치는 프런트에서 현장으로 복귀한 염경엽 운영팀장이다. 염 팀장은 1군 수비코치로 임명됐다. 나도현 운영팀 과장이 팀장대행을 맡는다.

한 마디로 '무색무취'한 코칭스태프 인선이라는 게 야구계의 공통적인 견해다. 기존의 LG 출신들 외에 새로 바뀐 코치진은 어떠한 공통점도 찾을 수 없으며, 박 감독의 의지로 영입한 코치도 결국 없다. 그렇다고 LG만의 정체성을 살린 인선도 아니다. 정작 재계약 포기가 예상되던 몇몇 코치는 잔류했다. 또 1군 코칭스태프에는 두산 2군 감독 출신의 박 감독을 비롯해 김영직, 윤학길 코치 등 2군 감독 출신만 3명이다.

김용수 코치
김재박 감독에게 전권을 부여하고도 3년 동안 실패를 맛본 LG가 본격적으로 '내정 간섭'을 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그 와중에 LG 출신들 외에는 얽히고설킨 팀 내 역학관계와 학연의 고리로 발탁된 '행운'의 주인공들이다.

'이상한' 인선을 마친 LG는 8일과 9일 코칭스태프 및 프런트 팀장 워크숍을 통해 첫 대면을 한다. 한편 19년 동안 LG에서만 뛴 이종열은 은퇴를 종용 받고 육성군 코치로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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