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급 선수들 다수 포함

프로야구 출신 방송인 강병규 씨에 이어 현역 프로야구 선수 16명이 인터넷 상습도박 혐의로 검찰의 수사선상에 올라 있는 것으로 7일 확인됐다.

또한 도박 혐의를 받는 선수들은 대부분 삼성 라이온즈 구단 소속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마약조직범죄수사부(김주선 부장검사)는 프로야구 선수들이 인터넷을 통해 수천만~수억 원의 도박을 한 혐의(상습도박)를 잡고 수사 중이다.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프로야구 선수들은 모두 3개 구단 소속 16명으로 삼성 선수들이 13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한화 이글스 선수 2명과 롯데 자이언츠선수 1명도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

여기에는 삼성의 C 씨 등 정상급 선수들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부분의 도박 액수는 수천만원 대이지만 3~4명은 적게는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까지 도박을 벌여 총 도박 액수는 1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에 서버를 둔 불법 인터넷 도박 사이트 `바카라'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이들이 사이트 운영자 측에 거액을 송금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이 도박을 벌인 사이트는 방송인 강병규 씨가 도박을 한 사이트와는 다른 곳이다.

강 씨는 지난해 말부터 올 5월까지 인터넷 사이트 운영자에게 26억원을 송금하며 도박을 했다가 13억원을 잃은 혐의로 입건돼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검찰은 조만간 억대 이상을 도박업자에게 송금한 선수들을 중심으로 소환해 이들이 실제 도박을 했는지, 다른 사람에게 계좌를 빌려주지 않았는지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그러나 나머지 선수들에 대해서는 형사처벌 여부를 고심 중이며 1천만원 이하의 도박 선수들에 대해서는 입건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번에 적발된 사이트 외에 이들이 다른 사이트에서도 상습적으로 도박을 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현행법은 `일시적·일회성 오락'으로서의 게임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지만 `반복적·상습적' 도박 행위에 대해서는 상습도박죄를 적용해 처벌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한 달에 몇 차례 이상'과 같이 도박성 게임을 상습적으로 했다면 법에 명확하게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는 것이 법조계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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