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왼손투수 보강에 초점… 두산 단장 "여러 각도로 생각 중"

두산이 홍성흔(31) 보상선수를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프랜차이즈 스타 홍성흔을 지난달 27일 롯데에 뺏긴 두산은 보상금 또는 보상금+선수 1명을 롯데에서 받을 수 있다. 전자를 선택한다면 홍성흔 연봉의 450%(8억3,700만원)를, 후자를 원할 경우 보호선수 18명을 제외한 1명+홍성흔 연봉의 300%(5억5,800만원)를 얻는다. 두산은 선수 1명과 보상금을 받기로 했다.

문제는 두산이 누구를 고르느냐에 있다. 두산은 일단 왼손투수 보강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하지만 이를 모를 리 없는 롯데가 쓸 만한 좌완을 보호선수에서 제외시킬 가능성은 희박하다. 결국 두산이 왼손투수를 보강할 수 있는 현실적인 방법은 보상선수 트레이드다. 롯데의 보호선수 명단 제출 마감일은 오는 7일.

두산 김승영 단장은 4일 “여러 각도로 생각 중이다. 일단 명단을 받아본 뒤 결정을 내릴 것”이라면서도 “팀내에서 자원이 풍부한 포지션이라도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상선수의 트레이드 카드 활용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롯데 이상구 단장도 “두산이 선수를 받아서 트레이드할 수 있는 만큼 여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보호선수 명단을 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3년 말에도 두산은 자유계약선수(FA) 정수근의 이적 대가로 우완 문동환을 얻은 뒤 곧장 한화 포수 채상병과 맞바꿨다. 병역을 마치기까지 시간이 걸리긴 했지만 채상병은 지난해부터 든든하게 안방을 지키고 있다. 채상병은 보상선수 트레이드 1호이자 성공사례 1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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