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협상 순조롭게 진행" 잔류 전망… "日구단 이제 본격협상" 중순께 결판

2년 연속 일본프로야구 문을 두드린 김동주(32.두산)의 거취가 이르면 중순께 결정 날 것으로 보인다.

이승엽(32.요미우리)의 전 통역으로 현재 더글러스 조와 손잡고 김동주의 일본행에 도움을 준 이동훈씨는 4일 "미국프로야구 윈터미팅이 끝나는 다음 주께 일본 구단의 외국인 선수 보강 작업도 서서히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본다. 중순께, 늦어도 이달 내 소식이 들려오지 않을까 전망한다"고 말했다.

김동주의 일본진출 작업은 두 단계로 이뤄졌다.

공식 에이전트는 구대성(한화)과 진필중(전 LG)의 해외 진출을 추진했던 더글러스 조(한국명 조동윤)씨이고 일본 사정에 정통한 이동훈씨는 김동주에 대한 자료를 일본 구단에 건네는 노릇을 했다. 계약 협상은 더글러스 조가 맡고 있다.

김동주의 협상소식이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것에 대해 이동훈씨는 "야쿠르트 스왈로스만 좌투수 이혜천(29)과 계약을 빨리 마쳤을 뿐 나머지 구단은 이제 본격적으로외국인 선수와 협상에 나선다.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협상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각 구단의 FA 계약과 보상 선수 지명, 트레이드 등에 따라 외국인 선수 영입 계획이 달라질 수 있다며 좀 더 여유를 갖고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까지 새로 계약한 외국인 선수는 이혜천 등 몇몇 뿐이다. FA 계약은 7명 중 1명만 끝난 상태다.

주전급 선수가 대거 이탈해 김동주 잡기에 비상이 걸린 두산도 중순 이후 접촉에 나서겠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태룡 두산 운영홍보부장은 "최근 동주를 만났고 일단 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가 다음주까지 기다려 달라고 해 일단 중순 이후 만나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김 부장은 김동주가 일본에 진출하기보다 두산에 남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면서도 그에게 관심을 보인 롯데 마린스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 부장은 "지바 롯데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한 교타자 조노 히사요시(사회인 야구 혼다 외야수)가 입단을 거부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롯데가 나가노 대신 어떤 선수를 영입할 것인가에 따라 김동주의 일본 진출 여부가 결판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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