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구장 공사·적극적인 선수 영입·전지훈련지 결정 등 내년 시즌 준비 박차

올해 프로야구 돌풍의 주인공이었던 롯데 자이언츠가 내년에도 최고 인기 구단의 면모를 이어가기 위한 준비로 분주하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내년 시즌 개막에 맞춘 사직구장 공사 계획이다.

롯데는 최근 20억원 가량을 들여 사직구장 1.3루 일반석 자리를 모두 지정석으로 바꾸는 계획을 마련하고 사직구장 소유권을 가진 부산시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의 계획이 받아들여지면 올해까지 4천석 규모이던 사직구장 지정석은 내년 시즌부터는 1만4천석 가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는 올해 잇따라 만원 관중을 기록하면서 경기 전 치열한 자리 맡기 경쟁 탓에 팬들이 겪었던 불편함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이는 부산시의 허가가 필요한 사안이라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부산시의 허가가 이번달 안으로 떨어질 경우 롯데는 당장 공사를 시작해 내년 개막에 맞춰 단장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롯데는 이와 함께 지난 시즌 가고시마에서 치렀던 야수조 전지훈련을 올해 사이판에서 치르기로 했다. 지난해 가고시마 날씨가 지나치게 추워 훈련 여건이 좋지 않았다는 현장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해 내려진 결정이다.

경제 한파와 높은 환율 탓에 다른 구단이 전지훈련 인원을 줄이거나 기간을 줄이는 데 비해 공격적으로 전지훈련 계획을 잡은 셈이다.

롯데는 이를 위해 지난 7월부터 현지 리조트와 협의를 통해 장기 계약을 전제로 훈련지에 보조 연습장을 완공하는 등 일찌감치 준비를 해 왔다.

이에 앞서 롯데는 올해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은 손민한과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와 재계약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한편 두산에서 FA로 풀린 홍성흔을 붙잡아 비시즌 기간 전력 보강도 성공적으로 끝냈다.

롯데 관계자는 "팀 전력을 강화하고 팬서비스를 늘려 내년에는 한층 나아진 모습을 선보이겠다"며 "앞으로도 팬들이 야구장을 많이 찾을 수 있는 중장기 계획에 따라 다양한 투자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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