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금 8억·연봉4억 3년 계약… "완전한 세대교체 이룰 여건 만들어 준 구단 고마워"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에 오른 김성근(66) SK 와이번스 감독이 역대 프로야구 지도자 중 최고 대우를 받게 됐다.

SK 구단은 28일 김성근 감독과 계약금 8억원, 연봉 4억원 등 3년간 총 20억원에 다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김성근 감독의 몸값은 2006년 11월 현대 유니콘스에서 LG 트윈스로 사령탑을 옮겼던 김재박 감독이 기록한 3년간 15억5천만원을 뛰어넘는 역대 최고액이다.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의 코치를 지내다 2007시즌부터 SK 지휘봉을 잡은 김감독은 강한 훈련과 철저한 분석력으로 팀 전력을 강화시켜 부임 첫 해 SK 창단 첫 우승을 차지한 뒤 올해에도 페넌트레이스를 주도하며 2년 연속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SK는 올시즌 83승 43패로 페넌트레이스 126경기 체제에서 역대 최다승을 올리는 등 김감독이 맡은 2년동안 156승 91패 5무, 승률 0.632로 압도적인 강세를 보였다.

지난 15일 아시아시리즈를 마친 뒤 젊은 선수들을 이끌고 일본 고지현으로 이동해 마무리훈련 중인 김성근 감독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팀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준 구단에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3년이라는 기간은 젊은 선수들을 더 많이 키워내 완전한 세대교체를 이룰 수 있는 시기"이라고 밝힌 뒤 "SK라는 새로운 명문 구단을 사랑해 주시는 팬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만큼, 더 많은 야구 팬들이 SK 플레이에 매료될 수 있도록 더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올 정규리그 막판 일찌감치 김감독과 최고액으로 재계약을 맺을 것이라고 일찌감치 발표했던 SK는 전날 신영철 사장과 민경삼 운영본부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도장을 받았으며 "지금까지 보여준 강한 리더십과 지도력을 바탕으로 팀 리빌딩과 동시에 한국시리즈 3연패를 이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김성근 감독은 지도자 사상 처음으로 옵션 계약을 맺을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지만 민경삼 본부장은 "옵션에 대한 논의는 전혀 없었고 순수 계약금과 연봉 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근 감독은 30일 귀국해 12월1일 열리는 8개구단 감독회의에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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