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50%인상된 2억7,900만원에 입단 계약… '이대호-가르시아-홍성흔' 막강화력 구축

[스포츠한국] ‘오버맨’ 홍성흔(31)이 ‘부산갈매기’가 됐다.

롯데는 27일 자유계약선수(FA) 홍성흔과 올해 연봉 1억8,600만원에서 50% 인상된 2억7,900만원에 계약했다. 포수 수성을 놓고 지난해 말 두산 김경문 감독과 극심한 갈등을 겪었던 홍성흔은 올해 초 트레이드 시장에 나왔다. 그러나 포지션이 어정쩡한 데다 ‘반달곰 색깔’이 너무 강한 나머지 새 둥지를 찾는 데 실패했다.

스프링캠프에도 참가하지 못했던 홍성흔은 겨우내 절치부심하며 재기를 노렸고, 타격 2위(0.331)에 오르며 제2의 전성기를 열었다. 시즌 후 FA가 된 홍성흔은 전 소속구단 두산과 협상을 벌였지만 몸값을 놓고 의견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시장’으로 뛰쳐나온 홍성흔은 타선 보강책에 골몰하던 롯데의 품에 안겼다.

홍성흔을 영입한 롯데는 타선이 한층 강화됐다. 3번 조성환-4번 이대호-5번 가르시아-6번 홍성흔-7번 강민호로 연결되는 타선은 8개 구단 가운데 가장 파괴력이 뛰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와 올해 두산에서는 지명타자로 뛰었던 홍성흔이지만 롯데에서는 좌익수, 1루수 등 다양하게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강민호와 함께 마스크를 나눠 쓸 수도 있다.

홍성흔은 계약서에 사인한 뒤 “나의 가치를 인정해준 롯데 구단에 감사한다. 열광적인 야구의 도시인 부산에서 야구를 하게 돼 기쁘다”면서 “야구 부흥에 힘이 되고 싶고, 4강이 아닌 우승의 주역이 되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혜천이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로 떠나고 홍성흔마저 유니폼을 바꿔 입자 두산 팬들은 구단의 ‘무성의’를 성토하고 나섰다. 홍성흔의 계약 소식 직후 한 팬은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안샘(안경현)에 이어 이제 홍포(홍성흔)까지 버렸으니 무슨 재미로 야구를 보냐. 참 실망”이라는 글을 남겼다. 한편 지난 5일 막을 올린 올 FA시장은 22일 만에 폐장했다. FA를 신청한 11명 가운데 이진영 정성훈(이상 LG) 이혜천(야쿠르트) 홍성흔이 새 둥지를 찾았고, 나머지 7명은 전 소속구단에 눌러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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