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거취놓고 첫 대면… 뚜렷한 해결책 없어, 갈라설 가능성도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와 이종범(38)이 거취를 놓고 처음으로 만났으나 뚜렷한 답을 얻지 못했다.

김조호 KIA 단장과 이종범은 27일 오후 광주시내 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겸해 1시간가량 이종범의 거취 문제를 논의했다.

김 단장은 이종범에게 은퇴 후 코치 연수를 제안했고 이종범이 계속 현역으로 뛰겠다는 의사를 굽히지 않자 플레잉코치까지 제안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양측은 '윈 윈'할 수 있는 방법을 찾자고 뜻을 모았고 서로에게 상처 주는 일은 피하자면서 다음주 중 다시 만나기로 약속했다.

결국 쌍방이 결별은 원치 않는다는 뜻이다. 김조호 단장은 "분위기는 좋았다. 구단이 언론을 통해 은퇴를 종용한다는 오해가 있었지만 절대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니라는 점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범이 플레잉코치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일언지하에 거절한 게 아니어서 타협의 여지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종범이 선수생활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이 워낙 강해 KIA와 갈등은 장기전으로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IA는 공식적으로 이종범에게 은퇴를 권유하고 플레잉코치라는 수정제안까지 내놨지만 이종범이 일단 거절하면서 양측의 전망과 달리 결별하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특히 두산과 롯데에서 전력 외 통보를 받은 베테랑 내야수 안경현(38)과 투수 염종석(35)이 예상을 깨고 각각 SK와 한화의 관심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종범이 전격적으로 KIA와 갈라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KIA는 1993년 입단해 타이거즈의 상징이 된 프랜차이즈 스타 이종범이 후배에게길을 터주고 명예롭게 은퇴하기를 원한다.

하지만 이종범은 떼밀리듯 떠나지 않겠다는 의사가 확고하다. 안경현과 염종석처럼 15년 이상 정든 친정을 떠나 새 둥지를 알아볼 수도 있지만 이번 결정에 따라 은퇴 후 친정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기에 장고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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