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진 이유 '불안한 하체 밸런스'… 매일 8㎞ 러닝 "가을훈련 대만족"

[스포츠한국]

‘빅초이’ 최희섭(29ㆍKIA)이 마침내 해법을 찾았다. 지난해 국내 복귀 후 잦은 부상과 부진에 시달렸던 최희섭이 러닝에서 부활의 열쇠를 발견했다.

지난달 중순부터 광주구장에서 ‘5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마무리훈련을 소화하고 있는 최희섭은 늦어도 아침 9시면 야구장에 출근한다. 9시20분부터 스트레칭과 체조로 몸을 풀고 나면 점심식사(12시) 전까지 러닝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주력한다. 1시간 동안 최희섭이 뛰는 거리는 족히 8㎞는 된다. 지루함을 덜기 위해 야구장과 육상경기장 트랙을 번갈아 달린다.

최희섭이 다른 훈련보다 러닝에 주력하는 것은 지난 2년간의 부진이 불안한 하체 밸런스에서 비롯됐다는 진단에서다. 실제 최희섭은 메이저리그 시절 체중이 110㎏ 안팎이었으나 한국에 온 뒤로는 120㎏까지 불었다. 지난해 탬파베이 레이스의 스프링캠프 이후 국내복귀까지 두 달 가까이 훈련이 부족했던 탓이었다. 툭하면 “하체를 이용하지 못하고 상체로만 타격을 한다”는 지적이 나왔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절치부심한 최희섭은 가을훈련 동안 체중을 10㎏이나 줄였다. 광주구장에서 마무리훈련 중인 한 선수는 “최희섭의 배가 몰라보게 홀쭉해졌고 몸놀림도 가벼워졌다. 지금 상태 같으면 당장 경기에 뛰어도 좋을 것 같다”고 귀띔했다.

점심식사 후인 12시50분부터 1시20분까지는 티배팅을 한다. 최희섭은 지난 주말부터 가벼운 티배팅 훈련으로 방망이 컨디션을 가다듬고 있다. 타격훈련이 끝나면 3시까지는 어깨 보강운동과 밸런스운동을 하고 3시부터 4시까지 한 시간 동안은 자전거 타기로 훈련을 마무리한다.

KIA 김준재 트레이너는 26일 “시즌 중 가장 안 좋았을 때 몸 상태가 50점이었다면 지금은 90점 가까이 된다”며 “최희섭이 기본적인 체력훈련은 기본이고 훈련 후 등산까지도 무난하게 소화하고 있다. 본인의 의욕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가을훈련 성과는 대만족”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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