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 승부조작 관련 발언 진상조사… 하일성 "현직 감독 입에서 어떻게…"

프로야구에도 은밀한 `사인거래'가 있다고 주장한 김재박 LG 트윈스 감독의 발언에 대해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진상 조사에 나섰다.

KBO는 26일 오전 하일성 사무총장 주재로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해 김재박 감독의 발언 여부에 대해 논의한 뒤 곧바로 신상우 총재에게 보고하고 사실 파악에 들어갔다.

하일성 KBO 사무총장은 "현직 감독 입에서 어떻게 이런 말이 나왔는지 모르겠다.

진상을 조사해 보고 사실 여부를 따지겠다"고 말했다.

김재박 감독은 25일 전지훈련지인 경남 진주에서 일부 언론과 만나 "선수들간에 이뤄지는 은밀한 `사인거래'가 없어져야 한다. 올 시즌이 끝난 뒤 몇몇 심판이 내게 그런 이야기를 심각하게 전했다"고 말한 것으로 보도됐다.

그러나 김 감독은 연합뉴스와 전화통화에서 "나도 자세히는 모른다. 흘러가는 얘기를 한 걸 두고 저렇게 대문짝만 하게 쓰다니 나도 당황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또 "몇몇 심판들이 심각하게 얘기를 했다는 부분도 그런 적이 없었다"고 밝힌 뒤 "축구에서 시끄럽고 대만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고 하니 프로야구도 문제가생기기 전에 주의해서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일반적인 차원의 얘기였다"고 설명했다.

KBO는 올해 프로야구가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고 13년만에 500만 관중을돌파하는 등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상황에서 스스로 먹칠하는 얘기가 터져나와 안타깝다는 분위기다.

김재박 감독이 속한 LG 트윈스도 긴급히 사태 파악에 나섰다.

조연상 홍보팀장은 "김 감독이 뭐라고 말했는지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상황을 알아보고 구단의 공식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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