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내 재활치료 성공못할 경우 대비책 마련
남은 용병 한명 투수·타자 놓고 '고민 또 고민'

서재응(좌), 최희섭
[스포츠한국]

내년 시즌 4강 진입에 사활을 건 KIA가 투타의 주축 서재응(31)과 최희섭(29)을 전력에서 고려하지 않고 있다. 겨우내 재활에 성공한다면 더 바랄 나위 없겠지만, 만일 안 될 경우를 대비하겠다는 것이다.

시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한 서재응은 현재 남해 마무리캠프에서 후배들과 땀을 흘리고 있다. 기초체력은 물론이고 올시즌 말썽을 부렸던 오른 팔꿈치 보강을 위해 재활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최희섭은 광주에 남아 산행과 수영으로 몸을 만들고 있다. 오전에 광주 인근의 산에 올라 땀을 빼고 나면 오후엔 수영장에서 근육을 풀어준다. 덕분에 한때 120㎏을 넘겼던 체중도 10㎏ 이상 빠졌다.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서재응 최희섭이지만 올해는 자존심을 구겼다. 서재응은 스프링캠프 때 허벅지 근육통, 5월엔 팔꿈치 부상을 앓았다. 후반기 시작과 함께 팀의 4강 싸움에 힘을 보태려고 자원 등판했지만 몸이 따라주지 않았다.

최희섭은 자신의 인생에서 올해를 지워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스프링캠프 때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두 차례나 귀국했던 서재응은 허리 근육통, 어깨 근육통 등에 시달렸다. 팬들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진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결과였다.

자존심 회복을 화두로 내건 서재응과 최희섭은 다시 시작한다는 자세다. 지금까지는 모든 게 순조롭다. 그럼에도 팀 내부적으로는 '만일의 경우'에 대비한다는 복안이다. 내년에 둘 다 안 됐을 경우, 둘 중 하나가 안 됐을 경우를 놓고 고민 중이다.

서재응 최희섭 부활 여부는 용병 스카우트와 직결된다. KIA 코칭스태프는 이미 재계약을 확정한 투수 데이비스 외에 나머지 1명을 투수로 뽑을지, 타자로 뽑을지 결정하지 못한 상태다. 코칭스태프 내부에서조차 "선발투수가 필요하지 않느냐"는 의견과 "타력보강이 절실한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 어떤 고민을 하는지 서재응과 최희섭도 잘 알고 있다. 서재응 최희섭이 반드시 부활을 해야 할 명분이자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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