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삼성 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일반 팬들에 앞서 경찰부터 구장에 입장했다.

전날 롯데를 응원하던 취객이 3루측 삼성 응원단상을 점거, 난동을 부린 통에 가을 잔치에 오점을 남긴 터라 롯데는 이날 오후 3시 팬들의 구장 입장 전 경찰을 먼저 3루측 삼성 응원석 주변에 투입했다.

이틀 연속 구장 안전을 위해 파견된 동래경찰서 소속 의경 3개 중대는 삼성 응원단상 주변에 열을 지어 자리를 틀었다가 삼성이 이날 치어리더를 동원한 응원전을 펼치지 않겠다고 밝히자 구장 외곽 근무 지원으로 돌아갔다.

정상적인 응원전을 펼치지 못한 삼성은 개당 1천만원짜리 사자 애드벌룬 2개를 철거했고 단상 주변에 설치했던 앰프와 북 등도 모두 떼어냈다. 대신 서포터스의 자율 응원은 계속 지원하기로 했다.

한 취객의 볼썽사나운 추태는 포스트시즌 흥행에도 찬물을 끼얹은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가 가을 잔치에서 8년 만에 첫 승을 올리는 장면을 보려는 팬들의 발걸음은 이틀째 이어졌으나 열기는 1차전에 비해 많이 줄었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

애초 예매표 2만6천장이 다 팔려 현장 판매분 4천장을 둘러싸고 티켓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기대됐으나 취객 난동과 오물 투척이 이어지면서 티켓 판매 창구에서 예매표를 환불해 달라는 요청이 쇄도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이러다 매진 행진이 끊기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기도 했다.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은 지난해 SK와 두산이 격돌한 한국시리즈 3차전부터 5경기 연속 매진 행진을 벌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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