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갑용·채태인·권혁 부상 3인방 공수 맹활약 예고

선동열 삼성 감독이 준비한 포스트시즌용 '히든카드'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제대로 먹혔다.

선동열 감독이 가을 잔치를 염두에 두고 기대를 건 이는 진갑용, 채태인, 권혁 등 부상 3인방이었다.

안방마님 진갑용은 허벅지 부상 탓에 베이징올림픽 대표팀에서부터 고전했고 소속팀에 복귀하고 나서는 재활에 집중했다.

좌타 거포 기질을 인정받은 채태인은 지난달 3일 왼손 중지 인대를 다쳐 시즌을 접을 뻔했으나 시즌 막판 기적적으로 회복했고 어깨 통증이 있는 좌투수 권혁도 정상 컨디션을 되찾아 불펜의 한 축으로 돌아왔다.

특히 포스트시즌 출장이 불투명했던 채태인과 권혁이 돌아오면서 삼성 투타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셋은 8일 롯데와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선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정규 시즌 롯데전에서 타율 0.343에 홈런 2개, 7타점으로 맹타를 날려 4번 타자로 중용된 진갑용은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포스트시즌에서도 강세를 이어갔다.

1회부터 자신감 있는 타격으로 공격의 중심을 잡았고 삼성 타선은 이날 5번 최형우만 제외하고 선발 전원 안타를 때리며 연쇄 폭발했다.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이끈 주전 포수답게 진갑용은 에이스 배영수와 절묘한 앙상블을 이루며 롯데 타선을 3점으로 틀어막아 본업인 투수 리드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았다.

타격할 때 중지에 큰 통증이 없어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합류한 채태인은 부상이후 1루 수비를 한 번도 해보지 않고 이날 선발 출장했고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쳤다.

채태인이 가세하면서 선 감독은 1번 박한이부터 8번 김창희까지 좌타자-우타자 지그재그 타선을 구성할 수 있었다. 어느 투수가 나오더라도 득점할 수 있는 견고한 타선이 완성된 셈이다.

그는 대거 7점을 뽑았던 3회 1사 1,3루에서 깨끗한 우전 안타로 타점을 올리는 등 5타수 1안타로 게임을 마쳤다.

권혁도 승부가 갈린 9회 시험 등판해 1이닝 동안 안타 1개를 맞았으나 세 타자를 범타로 잡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권오준과 함께 삼성 불펜의 '쌍권총'으로 활약해 온 권혁은 지난해까지 포스트시즌 14경기에서 1승4홀드, 평균자책점 2.60을 올렸다. 특히 2006년 한국시리즈 이후 이날까지 가을 잔치 5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행진 중이다.

안지만과 정현욱 등 우완 중간 계투가 수준급인 데 비해 좌투수 자원이 부족하다는 평이었으나 권혁이 합류하면서 좌우 균형을 이뤄 삼성은 10월에 보다 강력한 '지키는 야구'를 펼칠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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