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코드분석] 철저한 연구로 주무기 집중 공략… 경험부족 롯데 초반부터 '와르르'

박빙승부가 예상됐던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삼성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났다. 삼성은 페넌트레이스에서 롯데 선발 송승준에게 3패(1승)로 철저하게 눌렸지만 이날은 2와3분의2이닝 만에 송승준을 끌어내리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패기 누른 경험

삼성 선동열 감독은 7일 미디어데이에서 “우리 선수들은 큰 경기 경험이 풍부하다. 단기전에서는 페넌트레이스 때보다 훨씬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 감독의 장담대로 삼성은 0-1로 뒤진 3회에만 6안타와 3볼넷을 집중하며 7득점, 승부를 갈랐다. 역대 포스트시즌에서 17경기에 등판, 4승4패 1세이브 2홀드 평균자책점 2.33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던 삼성 선발 배영수는 특유의 완급조절로 롯데 타선을 요리했다. 배영수의 투구수는 3회까지 37개, 5회까지 70개였다.

반면 롯데는 경험부족을 절감해야 했다. 롯데 선발 10명 중 포스트시즌 경험이 있는 선수는 조성환과 김주찬 2명뿐이었다. 송승준은 1회 23개, 2회 22개 등 초반부터 투구수가 많아져 불안한 행보를 보이더니 결국 3회를 못 버텼다. 롯데는 수비에서도 실책성 플레이를 연발하며 송승준의 발목을 잡았다. 2와3분의2이닝 동안 송승준의 투구수는 무려 71개나 됐다.

▲철저한 연구로 무장한 삼성

1회초 삼성의 선두타자 박한이는 볼카운트 2-1에서 송승준의 바깥쪽 포크볼을 툭 밀어 중전안타를 뽑았다. 3회 무사 2루에서 박석민의 중전안타도 포크볼을 가볍게 받아 쳐서 만든 것이다. 국내 투수 가운데 가장 포크볼을 잘 던진다는 송승준은 주무기가 잇달아 얻어맞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삼성은 송승준에 이어 이용훈이 올라오자 이번에는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리고 들어갔다.

삼성의 타순 변경도 적중했다. 삼성은 톱타자 박한이의 뒤에 박석민을 받치고 정규시즌 때 주로 6, 7번을 쳤던 진갑용을 4번으로 전진 배치했다. 박한이와 박석민은 타순이 한 바퀴를 돈 3회에만 각각 2안타 2타점 1득점을 올리며 감독의 기대에 ‘200%’ 부응했다. 진갑용도 1회 첫 타석에서 안타를 뿜으며 기선제압에 일조했다.

체크포인트

▲PS 6경기 연속 매진, 준PO 3경기 연속 매진 ▲준PO 한 경기 양팀 최다안타(28개) ▲삼성 준PO 한 팀 최다안타(19개) ▲롯데 PS 5연패, 사직구장 3연패 ▲진갑용 준PO 6경기 연속안타, PS 8경기 연속안타 ▲박한이 PS 12경기 연속출루, 준PO 1경기 최다안타 타이(4개) ▲박석민 준PO 1경기 최다안타 타이(4개) ▲양준혁 PS 34경기 연속 출루, 준PO 7경기 연속안타

■준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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