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안타 2타점 3득점 '완벽한 명예회복'… "송승준 직구 예상적중"

‘한풀이’와 ‘명예회복’.

삼성 박한이(29)의 올시즌은 이 두 단어로 점철된 시즌이었다.

개막도 하기 전에 선동열 감독은 “올시즌 1번 타자는 신인을 중용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못을 박았다. 시범경기 동안에는 “박한이는 저런 식으로 하면 올해 주전 자리도 없다”고 쓴소리를 뱉었다. 지난 7년 동안 야구명가 삼성의 톱타자 자리를 지켜왔던 박한이의 가슴에는 시퍼런 멍이 들었다.

박한이는 그러나 시즌 초반부터 ‘한풀이’라도 하듯 맹타를 휘둘렀다. 시즌 내내 팀 내 최고타율을 유지하며 공격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다. 주전 중견수, 그리고 톱타자 자리를 노리던 후배들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며 자신의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그리고 박한이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변함없이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2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박한이는 1회 첫 타석에서 중전안타로 타격감을 조율한 뒤 3회 무사에서 중견수 키를 넘기는 2루타로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박한이는 타자 일순한 뒤 다시 돌아온 세번째 타석에서 2타점 우전안타를 터뜨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7회 우전안타 1개를 추가한 박한이는 역대 준플레이오프 1경기 개인 최다안타(4개) 타이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선 감독은 경기 직후 “박한이는 언제나 삼성의 붙박이 1번 타자였다. 쓴소리를 듣고 올해 팀의 주축 역할을 해줘 흐뭇하다”며 박한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유난히 타격감이 좋아 보였는데.

=송승준의 포크볼을 많이 연구했고, 어제 미팅할 때부터 송승준이 초구부터 직구로 승부해올 것이라는 얘기를 많이 나눴다. 그게 적중했다.

▲올시즌 개막 전 자존심에 많은 상처를 받았다.

=지난 시즌 ‘0점짜리 선수’라는 얘기를 많이 듣고 정말 당황스럽고 힘들었다. 올해는 신인의 각오로 경기에 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남은 경기 각오는.

=벌써 8년 연속 플레이오프다. 이제는 (포스트시즌에 경기를 치르는 것이) 더욱 즐겁다. 경기를 즐긴다는 생각으로 하니 더 잘되는 것 같다.

■준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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