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마하면 힘 솟는 남자 박석민(23.삼성)이 '뽀글이' 파마를 하고 나서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맹타를 때렸다.

박석민은 8일 롯데와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5타수4안타 3타점, 2득점으로 톱타자 박한이(6타수4안타 2타점, 3득점)와 함께 승리의 일등공신에 책봉됐다.

차세대 4번 타자 노릇을 해왔던 박석민은 이날 2번 타자로 기용됐다. 선동열 삼성 감독은 큰 경기에서 박석민의 부담을 덜어주려고 작전수행능력도 뛰어난 그를 2번에 앉혔다.

"초반에 번트를 대지 않겠다"는 선 감독의 약속에 따라 그는 타석에서 번트 동작 없이 계속 방망이를 정상적으로 휘둘렀고 기회마다 좌전 안타 2개, 중전 안타 2개를 터뜨리며 2번 노릇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동네 미장원에서 3만원을 주고 파마를 했다"는 그는 나이 든 시골 아주머니들처럼 머리를 사정없이 볶았다. 그는 "시즌 초 파마를 했더니 성적이 좋았고 그때를 기억하며 파마를 했다"고 설명했다.

시즌 막판 급격하게 체력이 떨어지며 타격 밸런스가 무너졌던 그는 휴식 기간에도 쉼 없이 방망이를 돌렸고 타격감을 되찾으면서 이날 팀 승리에 크게 이바지했다.

"첫 단추를 잘 꿰어서 기분이 좋다"는 박석민은 "2번 타자가 그리 어색하지 않았다. 주자가 1루에 있으면 진루타를 친다는 생각으로, 타점 찬스가 생기면 해결을 짓는다는 생각했는데 결과가 좋았다. 이 기세를 살려 11일 대구구장에서 열리는 3차전에서 승부를 결정짓고 싶다"며 자신있게 말했다.

이어 "롯데 선발투수 송승준 선배의 공이 때리기 어려운데 오늘 실투가 많았다"며 겸손함도 잊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선정한 데일리 MVP에 선정돼 상금 100만원을 받은 그는 "그냥 내 용돈으로 쓰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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