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들 볼썽사나운 관전 태도 '오점'… 삼성 응원단과 마찰

8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간 롯데 자이언츠가 일부 열광적인 홈 팬들의 볼썽사나운 관전 태도로 가을 잔치에 오점을 남겼다.

롯데와 삼성 라이온즈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8일 사직구장.

12-3으로 크게 앞선 삼성이 7회초 공격을 벌이던 가운데 일부 롯데 팬이 3루쪽 삼성 응원단에 올라가 삼성 응원단을 밀어내고 롯데를 응원하면서 마찰이 시작됐다.

이들은 자신들을 말리려는 야구장 경비원까지 밀쳐내는 등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한 뒤 야구장을 경비하던 경찰 방범순찰대에 붙잡혀 끌려나갔다.

그러자 이들의 행동에 자극을 받은 일부 롯데 팬들은 삼성 팬들과 시비가 붙어 곳곳에서 몸싸움을 시작했고 삼성 응원단 위로는 롯데 팬들이 던진 물병과 족발 등이 날아왔다.

이후로도 흥분한 롯데 팬들은 삼성 응원석 주위을 둘러싸고 10분이 넘도록 실랑이를 이어갔고 곳곳에서는 술에 취한 팬들 사이에 몸싸움도 벌어졌다.

다행히 8회를 넘기면서 경기의 승부가 기울자 롯데 팬들이 하나둘씩 경기장을 빠져나갔고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경찰 경력이 투입되면서 소요가 더 확산되진 않았지만 이미 삼성 팬들은 기분이 모두 상한 뒤였다.

마찰이 가라앉은 뒤 삼성 응원단은 롯데 팬들의 눈치를 보느라 응원을 모두 중단해야 했고 팬들이 빠져나간 3루측 응원석은 찬물을 끼얹은 듯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경기장을 찾은 삼성 팬 주모(46)씨는 "포스트시즌이라고 해서 신나는 기분으로 경기장을 찾았는데 큰 실망감을 느꼈다"며 "응원하는 팀이 지고 있다고 해서 술에 취해 경기장에서 시비를 벌이는 모습은 너무 보기 좋지 않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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