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리 로이스터(56) 감독이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준플레이오프뿐 아니라 플레이오프, 나아가 한국시리즈 구상까지 하고 있다.

로이스터 감독은 8일 1차전에 앞서 “한국시리즈까지 19경기를 해야 하는데 무엇보다 건강하게 치르는 게 중요하다”고 운을 뗀 뒤 “플레이오프에 가면 지금의 엔트리와 달라질 수 있다. 두산의 전력에 맞춰서 엔트리를 짤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실제로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서 탈락한 사이드암 임경완, 스리쿼터 나승현 등을 2군으로 내리지 않고 1군과 함께 데리고 다니며 컨디션을 점검하고 있다. 이날도 경기 전 이들의 훈련을 유심히 지켜보며 격려했다.

로이스터 감독은 양준혁 박한이 최형우 채태인 등 왼손타자가 중심인 삼성을 겨냥해서 2년차 왼손 셋업맨 김이슬을 깜짝 발탁했다. 김이슬은 올해 단 13경기에 나와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지만 후반기 막판 인상적인 투구로 로이스터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이슬은 강영식과 함께 왼손타자 킬러 역할을 맡았다.

로이스터 감독의 말처럼 두산은 삼성과는 팀 컬러가 또 다른 팀이다. 김현수 이종욱이 있긴 하지만 김동주 홍성흔 고영민 등 오른손 타자가 주축을 이룬다. 로이스터 감독이 “플레이오프에 가면 엔트리를 바꿀 것”이라고 말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올시즌 고비마다 ‘매직’을 발휘하며 팀을 8년 만에 가을잔치로 이끈 로이스터 감독의 시선이 벌써부터 한국시리즈를 향하고 있다.

■준플레이오프 특별취재반 최경호기자 squeeze@sportshankook.co.kr 성환희기자 hhsung@sportshankook.co.kr 허재원기자 hooah@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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