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안정된 피칭… 손민한과 2차전 맞대결

올시즌 필라델피아 필리스 산하 트리플A 리하이밸리에서 중간계투로만 37경기를 뛰었던 존 에니스(29). 경기당 평균 투구 이닝이 1.46이닝에 그쳤던 에니스를 선발 요원으로 기용한 선동열 삼성 감독은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었다.

최고구속 145km에 이르는 에니스의 직구는 마치 싱커처럼 타자 앞쪽에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에 두 가지 형태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에니스는 선 감독의 눈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에니스는 삼성에 합류한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3할(0.292)에 가까웠고, 평균자책점도 4.22에 이르렀다. 그러나 선 감독의 믿음을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에니스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들어 피안타율(0.171)과 평균자책점(1.59)을 대폭 낮추며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를 키포인트는 단연 2차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 감독이 롯데의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에이스 손민한(33)의 대항마로 에니스를 낙점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에니스는 지난달 14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올시즌 3패 중 1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당시 에니스는 5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7피안타(1홈런)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비교적 호투를 펼쳤다. 특히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아 선 감독을 흡족케 했다.

에니스가 9일 한국프로야구 최고 에이스 손민한을 맞아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그의 오른손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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