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안정된 피칭… 손민한과 2차전 맞대결
최고구속 145km에 이르는 에니스의 직구는 마치 싱커처럼 타자 앞쪽에서 자연스럽게 가라앉는 움직임을 보인다. 여기에 두 가지 형태의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에니스는 선 감독의 눈에 충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었다.
에니스는 삼성에 합류한 이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피안타율이 3할(0.292)에 가까웠고, 평균자책점도 4.22에 이르렀다. 그러나 선 감독의 믿음을 증명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에니스는 올스타전 이후 후반기 들어 피안타율(0.171)과 평균자책점(1.59)을 대폭 낮추며 삼성 선발진 중 가장 안정된 피칭을 선보였다.
이번 준플레이오프에서 승부의 향방을 가를 키포인트는 단연 2차전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 감독이 롯데의 2차전 선발로 내정된 에이스 손민한(33)의 대항마로 에니스를 낙점한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선택인 것이다.
에니스는 지난달 14일 롯데전에 선발등판해 올시즌 3패 중 1패를 당한 아픈 기억이 있다. 그러나 당시 에니스는 5이닝 동안 22타자를 맞아 7피안타(1홈런)를 맞았지만 2실점으로 막으며 비교적 호투를 펼쳤다. 특히 4사구를 한 개도 허용하지 않아 선 감독을 흡족케 했다.
에니스가 9일 한국프로야구 최고 에이스 손민한을 맞아 어떤 피칭을 보여줄지, 팬들의 관심이 그의 오른손에 집중되고 있다.
부산=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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