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프로야구가 `가을잔치'로 술렁이고 있지만 여기에 끼지 못하는 하위 4개팀은 분위기에 휩쓸릴 틈도 없이 내년 시즌 준비에 한창이다.

설욕을 위해서라도 하루라도 더 빨리 훈련에 임해야 한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림픽 휴식기 이전까지 두산 베어스에 이어 승차없이 3위를 달리다 올림픽 이후 극도의 부진으로 4강 티켓을 놓치고 만 한화 이글스는 가장 빨리 내년 준비에 나선다.

당장 9일부터 대전구장에서 1,2군 합동으로 마무리훈련에 들어간다.

기초체력은 물론 정신력 강화에도 신경을 쓸 예정이다. 특히 올 시즌 투수진이 제대로 받쳐주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신인 투수들에 대한 집중조련에도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한화 관계자는 "사실 2위까지 바라보다가 4강에서 탈락한 만큼 올 시즌에 대해 아쉬움이 더 크다"면서 "강도높은 훈련으로 내년 시즌에는 이런 아쉬움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대대적 선수 보강으로 V10(한국시리즈 10회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은 커녕 6위로 처지고 만 KIA 타이거즈는 구단 홈페이지에 선수들의 `반성문'을 게재하는 등 정신력 측면에서 이미 군기잡기에 들어갔다.

KIA는 13일부터 한 주 무등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을 한 뒤 20일부터 40일간 남해에 캠프를 차리고 기초체력훈련과 기술훈련 등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부상으로제 몫을 다하지 못한 최희섭과 서재응 등 해외파들이 내년 시즌에는 정상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몸만들기에 집중하도록 할 방침이다.

시즌 막바지 단장과 감독이 바뀌면서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인 히어로즈는 16~17일부터 내년 시즌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목동구장에서 1주가량 몸을 만든 다음 남해나 마산 등 남해안 지역에서 내달 중순까지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올 시즌 1군에서 많이 뛰지 못한 소위 1.5군 선수들과 2군 유망주들을 대상으로집중적인 훈련이 이뤄진다. 전준호, 김동수 등 노장 1군 주전선수들은 당분간 체력훈련에 집중한다.

김시즌 신임 감독은 "감독도 바뀌고 스태프도 일부 바뀔 것인만큼 선수들의 생각도 바뀌어야 한다"라며 정신 재무장을 강조하고 "이번 훈련에서 땀을 많이 흘리겠다"며 강도높은 훈련을 시사했다.

꼴찌라는 참담한 성적 때문에 시즌 막판 단장과 사장이 모두 물러난 LG 트윈스도 마무리훈련 일정을 확정하고 내년 시즌 대비에 나섰다.

부상 예방과 체력충전을 위해 14일까지 휴식을 취한 뒤 15일부터 일주일간 구리2군 경기장에서 마무리 훈련에 돌입한다.

이후 경남 진주에서 내달 26일까지 훈련하고 사이판과 일본 오키나와에서 구슬땀을 흘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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