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이대호(26)와 함께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쌍포로 활약해 온 '강림신' 카림 가르시아(33)가 포스트시즌에서 '가을의 전설'로 남을 수 있을까.

'우중간을 가르시아, 좌중간을 가르시아'라는 응원구호에 맞춰 폭발적인 장타력을 뽐내 온 가르시아가 준플레이오프에서 한 방을 준비 중이다.

7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있었던 야간 훈련에서 가르시아는 직선타성 타구를 양산하며 쾌조의 컨디션을 자랑했다. 정규 시즌이 끝나고 며칠간 휴식을 취한 덕분인지 그의 스윙은 호쾌했고 타구에는 힘이 넘쳤다.

3번 조성환, 4번 이대호, 6번 강민호로 이어지는 공포의 롯데 핵타선에서 5번 가르시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조성환은 이대호를 믿고, 이대호는 가르시아를 믿고 투수들과 더 편안한 대결을 벌인다.

올 시즌 타율 0.283을 때린 가르시아는 정확성보다 장타력으로 롯데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아쉽게 1개 차로 홈런왕을 김태균(한화.31개)에게 넘겼지만 타점 1위(111개), 장타율 2위(0.541)에 오르며 거포 능력을 발산했다.

특히 '알짜' 타이틀인 타점왕에 올라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그가 거둔 111타점은 2004년 이호준(SK)이 112개를 올린 이후 4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다.

또 2001년 타이론 우즈(당시 두산)가 113개로 타점 1위에 오른 이후 외국인 타자로 가장 많은 타점을 올렸다.

시원시원한 타격과 배트를 다리로 두 동강 내는 화려한 액션 등 실력과 스타성을 겸비한 가르시아는 '검은 갈매기' 펠릭스 호세의 기억을 지우고 롯데를 구원하려고 하늘에서 내려온 '강림신'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가을의 전설'로 남은 대표적인 외국인 선수로는 톰 퀸란(당시 현대)과 우즈가 있다.

수비용 용병이던 퀸란은 2000년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26타수9안타(홈런 3개),10타점을 올리며 깜짝 스타로 발돋움했다. 특히 7차전에서 결정적인 홈런 2방을 때려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를 받았다.

드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면서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간 해마다 30홈런-100타점 이상을 올렸던 우즈는 '한국형 용병'의 대명사였다. 2001년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그는 타율 0.391을 때리고 홈런 4방을 쏘아 올리며 MVP를 거머쥐었다.

시즌 내내 화제를 몰고 다닌 가르시아도 우즈 못지않은 실력을 갖췄다. 일단 첫상대인 삼성을 상대로 쉼 없이 돌려온 방망이를 더욱 곧추세울 예정이다.

그는 올해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0.286에 홈런 5방을 때리고 17타점을 올렸다.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전에서는 홈 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더욱 힘을 내 타율 0.409에 홈런 1개 6타점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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