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배영수 '기선제압 진검승부'… 경남고-경북고 명문출신 자존심 대결

[스포츠한국]

‘경고’ 출신끼리 제대로 만났다. 부산에서는 경남고를 ‘경고’, 대구에서는 경북고를 ‘경고’라고 부른다.

PK(부산ㆍ경남)의 대표명문 경남고 출신의 이대호(26ㆍ롯데)와 TK(대구ㆍ경북)의 대표명문 경북고 출신 배영수(27ㆍ삼성)가 8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운명을 걸고 한판 승부를 펼친다. 둘은 팀의 간판이자 연고지역의 대표선수로 자존심 대결을 벌인다.

2001년 입단 후 지난해까지 무려 7년 동안 가을잔치 무대에 서보지 못했던 이대호의 각오는 남다르다. 8년 만에 처음 올라온 가을무대에서 구경꾼이 될 수도, 되어서도 안 된다는 게 이대호의 굳은 다짐이다.

이대호의 올시즌 삼성전 성적은 자신감을 뒷받침하고도 남는다. 이대호는 16경기에 출전, 타율 3할5리(59타수 18안타)에 3홈런 11타점을 쓸어 담았다. 특히 삼성의 1차전 선발 배영수를 상대로 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2006년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던 배영수는 지난해 재활을 거쳐 올시즌 마운드에 다시 섰다. 아직 전성기 때의 구위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 선동열 감독의 배영수에 대한 믿음은 변함이 없다. 배영수는 개막전에 이어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의 중책을 맡았다. 배영수는 포스트시즌에서 통산 5승3패 2세이브 평균자책점 2.03을 기록했을 만큼 가을잔치에서 유독 강했다.

배영수는 이대호와의 맞대결에서는 완패했지만 정규시즌 성적은 어디까지나 ‘참고자료’일 뿐이라는 생각이다. 배영수는 이대호에게는 다소 약한 모습을 보였지만 올시즌 롯데를 맞아 3승(1패)을 챙겼을 만큼 강했다. 또 정규시즌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연구를 한 만큼 이대호와의 승부에도 자신이 있다.

큰 경기일수록 4번 타자의 한 방, 에이스의 호투가 승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 이대호나 배영수도 이런 점을 너무 잘 알고 있다. 한국프로야구의 ‘간판 4번 타자’ 이대호와 ‘간판 에이스’ 배영수의 맞대결에 벌써부터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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