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정수근-부상 심정수 '장외응원'

성대한 잔칫상을 눈앞에 두고도 지켜볼 수밖에 없는 정수근(31ㆍ롯데)과 심정수(33ㆍ삼성)가 '장외 응원'을 다짐했다.

비록 몸은 그라운드에 설 수 없지만 후배들을 위해 '가을 무대'의 노하우를 전수하고, 진심어린 조언과 응원으로 소속팀의 우승을 기원할 참이다.

정수근은 두산(OB 포함) 시절 2차례나 우승을 경험한 베테랑이고 심정수는 2003년부터 4년 연속(현대-현대-삼성-삼성) 우승을 이끈 '우승 청부사'다.

그러나 정수근은 음주 폭행 사건으로, 심정수는 부상 재활로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롯데와 젊은 선수들이 주축인 삼성으로서는 가을 무대에 꼭 있어야 할 두 선수가 '이방인'으로 전락한 셈이다.

정수근은 지난달 29일 롯데의 '포스트시즌 출정식'이 열린 마지막 홈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제리 로이스터 감독의 초대였다.

지난 7월 음주폭행 파문을 일으키고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영구제명 징계를 받은 뒤 처음으로 사직구장을 찾은 것이었다. 정수근은 로이스터 감독과 만나 "롯데의 4강 진출을 축하하고, 감독님께는 죄송하고 고맙다"고 말한 뒤 야구장을 떠났다.

정수근은 7일 "후배들이 잘 해줘서 정말 고맙다. 포스트시즌 같은 큰 경기에서는 침착한 게 가장 중요하다. 실수하지 않고, 긴장하지 말고 경기를 치르면 가을에 더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에게 진심어린 응원을 보냈다.

경산 볼파크에서 재활에 전념하고 있는 심정수는 "올해 팀에 도움을 못 줘 미안한 마음에 좌불안석이었는데 동료들이 1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해줘 너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심정수는 이어 "젊은 선수들이 주축이지만 올해 정규시즌 동안 충분한 경험을 쌓았다고 본다. 큰 경기에서는 기본에 충실하면서 개인의 욕심을 버리고 팀워크를 중시하는 팀이 강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승리를 확신한다"고 힘을 실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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