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감독 미디어데이 행사 '여유로운 자신감'
"V 이끄는 관중" vs "컨디션 작년보다 낫다"

삼성 진갑용(왼쪽부터) 선동열 감독, 롯데 제리 로이스터 감독, 조성환이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준플레이오프에 임하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롯데 제공
미소는 잃지 않았지만 승부 본능까지 감출 수는 없었다.

준플레이오프를 하루 앞둔 7일 오후 2시 부산 사직구장 내 1층 회의실. 정규시즌 3위 롯데의 로이스터(56) 감독과 주장 조성환(32), 4위 삼성의 선동열(45) 감독과 주장 진갑용(34)이 참석한 가운데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8년 만에 팀을 가을잔치로 이끈 로이스터 감독은 시종 여유가 넘쳤다. 로이스터 감독은 "1차전 선발투수는 지난 주에 예고했던 대로다. 송승준이 잘 던질 것으로 믿는다. 올시즌에 삼성과 경기를 많이 해서 서로를 잘 안다. 경기 당일 잘하는 팀이 이길 것"이라며 특유의 환한 미소를 머금었다.

로이스터 감독은 그러나 승리에 대한 집념만큼은 숨기지 않았다. 그는 "이런 관중(사직구장 롯데 팬) 앞에서 야구를 하는 것은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우리는 지려고 여기(포스트시즌)까지 온 것은 아니다"라며 홈 2연승에 대한 강한 집념을 드러냈다.

행사 시작 20분 전에 일찌감치 나타난 선 감독도 여유 그 자체였다. 테이블에 모자를 벗어둔 채 뒤쪽으로 발걸음을 옮긴 선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다.

또 로이스터 감독이 들어오자 성큼 다가가서 큰 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며 고개를 숙였다. "한국식 인사가 좋아요"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선 감독은 기자회견 내내 농담을 던지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선 감독은 "올해 어렵게 4위로 진출했지만 10일 동안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하는 데 신경 썼다. 작년보다 오히려 컨디션이나 사기가 더 낫다. 반드시 좋은 경기를 할 것"이라며 말끝에 힘을 줬다.

롯데와 삼성의 장단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도 두 감독은 장점만을 부각시키며 기싸움을 펼쳤다. 로이스터 감독은 "우리 팀은 선발진이 특히 강점이다. 우리는 약점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선 감독은 "매년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우리 선수들은 경험이 풍부하다. 우리 팀은 단기전에서 정규시즌 때보다 무서운 집중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정면으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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