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맹주를 가리는 롯데-삼성 간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가 티켓 전쟁을 예고하고 있다.

8-9일 1,2차전이 열리는 부산 사직구장은 7일 현재 예매표 2만6천장을 모두 다 팔았다.

현장 판매분은 각각 4천장으로 이를 수중에 넣고자 롯데 팬 수십명은 구장 매표소 바깥에서 텐트를 치고 돗자리를 까는 등 진을 치면서 날이 밝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롯데 관계자도 "실로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라며 흐뭇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롯데 직원들은 곳곳에서 들어오는 표 청탁을 뿌리치고자 전화를 일절 받지 않는 상태다.

구도(球都) 부산의 엄청난 열기가 8년 만에 진출한 포스트시즌에서도 계속 이어진 셈이다.

롯데는 올해 홈 63경기 중 21경기에서 매진 사례를 이루는 등 총 137만9천735명을 동원, 1995년 LG가 세운 시즌 최다 관중 기록(당시 126만4천762명)을 13년 만에 새로 썼다.

부산발 흥행몰이는 13년 만에 프로야구가 관중 500만명 시대를 재현하는 데 기폭제 구실을 했다.

1만2천명 수용 규모인 삼성의 홈구장 대구구장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터넷 예매창구인 G마켓을 통해 3-4차전 표 1만장이 이미 동났고 현장 판매 2천장만 남았다.

부산과 대구가 승용차로 1시간 거리로 이동에 큰 부담이 없는데다 롯데가 모처럼 잔치의 주인공으로 나서면서 흥행 폭발을 일으키고 있다.

팬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 덕분에 선수 또는 구단 직원들조차 지인들에게 나눠줄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가장 긴 최대 27일간 가을 잔치를 앞두고 흥행전선에 파란불이 켜졌다.

준플레이오프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가 각각 7전4선승제로 예년보다 경기 수가 늘었고 SK(문학), 두산(잠실), 롯데(사직) 등 3만명을 수용할 수 있는 '빅 마켓' 구단이 대거 포스트시즌에 올라와 입장 관중과 수익에서 역대 최고치를 경신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히 마련됐다.

한편 롯데는 부산을 상징하는 대형 갈매기 풍선 10개를 제작,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롯데는 최강 응원부대 '10번 타자'를 상징하는 10마리 갈매기 풍선 중 8일 준플레이오프 1차전 때 다섯 마리를 먼저 사직구장 상공으로 띄우고 플레이오프 진출이 확정되면 10개 모두 하늘로 올려 보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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