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크볼러' 송승준(28.롯데)과 사자군단 에이스 배영수(27.삼성)가 8일 오후 6시 부산 사직구장에서 벌어지는 2008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의 명운을 걸고 선발 등판한다.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과 선동열 삼성 감독은 7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송승준과 배영수를 각각 1차전 선발로 예고했다.

1989년부터 시작돼 지난해까지 17차례 치러진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팀이 예외 없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던 것에 비춰볼 때 송승준과 배영수 둘의 어깨에 팀 승리가 달렸다.

손민한(12승4패), 장원준(12승10패)과 함께 롯데 선발진의 삼각 편대를 이룬 '해외파' 송승준은 국내 무대 2년째인 올해 12승7패, 평균자책점 3.76을 거두고 주축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최고 시속 140㎞대 후반의 빠른 직구와 홈플레이트 앞에서 낮게 떨어지는 포크볼이 주무기 삼아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펼쳤고 특히 후반기에는 커브를 가미, 허리 통증으로 부진했던 '전국구 에이스' 손민한을 대신해 후반기 에이스로 주가를 높였다.

로이스터 감독은 정규 시즌 종료 직전 컨디션이 가장 좋은 송승준을 일찌감치 준플레이오프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더욱이 송승준은 올해 삼성을 상대로 팀 내 투수 중 가장 좋은 3승1패, 평균자책점 3.22를 기록해 8년 만에 가을 잔치에 참가한 팀에 첫 승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가 크다.

손가락을 벌려 공을 끼우고 던지는 포크볼은 삼성 타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이다.

배영수는 자타공인 삼성의 에이스다. 지난해 초 오른쪽 팔꿈치 인대를 수술한 탓에 올해 9승8패, 평균자책점 4.55에 그쳤으나 노련미로 초반 난조를 극복했다.

선동열 감독은 역시 롯데를 상대로 3승1패(평균자책점 4.50)로 가장 잘 던진 배영수를 1차전 선발로 낙점하고 5-6회까지 롯데 타선을 봉쇄해 달라고 요청했다. 무게감이나 큰 경기 경험에서 배영수는 팀 내 다른 투수들을 압도했다.

2006년 한화와 한국시리즈에서 2승1세이브 1홀드(평균자책점 0.87)를 올리며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던 배영수는 2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는다. 통산 성적은 4승4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2.33.

그는 12회 무승부로 끝난 2004년 현대(현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는 연장 10회까지 노히트노런 쇼를 펼치며 가을 사나이로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선동열씨가 수석코치로 부임한 2004년 이후 세 차례 포스트시즌에서 배영수는 빼어난 기량을 뽐냈기에 이번에도 거는 기대가 상당하다. 배영수는 2004년 플레이오프에서는 1승1세이브, 평균자책점 1.04를, 2004년 한국시리즈에서는 승리 없이 2패에 그쳤으나 방어율이 1.96으로 좋았다.

2005년 한국시리즈에서는 1경기에만 나왔고 6⅔이닝 1실점 호투로 삼성이 4전 전승으로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송승준은 홈구장 사직구장에서 올해 3승3패, 평균자책점 3.55를, 배영수는 8월30일 사직구장에서 딱 한 번 등판해 3⅓이닝 동안 4점을 주고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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